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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筍'창간 시인 이윤수 시어사전 육필원고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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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단 최초의 시전문지인 '竹筍'(죽순)을 창간했던 향토시인 석우(石牛) 이윤수(李潤守·1914~1997) 선생이 1960년대 초 시어사전(詩語辭典)을 발간하기 위해 작성했던 원고가 발견돼 문단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석우의 차남 이충길(60·대구시 남구 대명11동) 씨는 9일 "집안 정리를 하다가 밀가루 포대에 쌓인 원고 뭉치를 발견했다"며 "원고는 가로 14㎝, 세로 10㎝ 크기의 갱지에 만년필 글씨로 깨끗하게 작성한 것으로 모두 30여 권 분량"이라고 밝혔다.

더러는 수입 갱지(속칭 마카오 갱지)를 쓰기도 한 이 시어사전 원고는 마분지나 달력 이면지를 표지로 사용해 ㄱ~ㅎ 순으로 묶었으며, '문학용어'와 '시어' 및 '시인명' 등 3종류로 각각 분류를 해놓았다.

원고와 함께 나온 우편엽서 내용을 보면 서울의 구상 시인이 보낸 답장으로 1963년 11월 10일자 소인이 찍혀 있으며 주소가 '대구시 대봉동 150 일월시계점'으로 되어 있다. 또 브라질로 이민을 가려했던 사연과 시어사전 출판이 종이난으로 불가능하다는 내용이 들어있어 당시 석우의 곤궁했던 처지를 대변하고 있다.

따라서 석우는 60년 1월 시집 '인간온실' 출간 이후 경제적인 여건이 좋지 않았고 가산을 털어 발간했던 잡지 '죽순'도 휴간상태여서 문학적인 공백과 경제적인 난관을 타파하기 위해 시어사전 출간을 시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시어사전 출간이 여의치 않자 한때 이민을 계획해 62년 석별시화전까지 열었으나 이 또한 실현되지 못했다. 윤장근 죽순문학회장은 "가장 어렵고 불우했던 시기에 애써 정리한 자료가 출판으로 이어지지 못해 안타깝다"며 "시어사전이 활자화되었다면 대구문단과 출판가에 하나의 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충길 씨는 "죽순문학회와 논의한 후 문학관에 기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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