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경주, 유럽골프투어 2라운드 단독선두

'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호주 남서부 퍼스에 덮친 폭염을 뚫고 선두로 올라섰다.

최경주는 10일 퍼스 바인즈골프장(파72.6천495m)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조니워커클래식 2라운드에서 보기없이 6개의 버디를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로 전날 3위에서 오후 4시30분 현재 단독 선두로 뛰어 올라 2003년 린데 저먼마스터스 우승 이후 3년만에 EPGA 투어 타이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낮 기온이 무려 36℃까지 올라가는 열기 속에서 최경주의 아이언샷과 퍼팅은 한층 날카로움이 더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는 12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챙긴 데 이어 14번홀(파4), 16번홀(파), 18번홀(파5) 등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신바람을 냈다.

2번홀(파4)에서는 두번째 샷이 홀 90㎝ 옆에 붙었고 3번홀(파4)에서는 아이언샷이 홀에 들어갈 뻔한 이글성 버디를 보탰다.

위기가 없지는 않았다. 5번홀(파4)에서 드라이버로 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나무 사이에 떨어져 그린을 직접 공략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최경주는 나무 사이로 볼을 빼낸 뒤 세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떨어뜨려 위기를 벗어났다.

최경주는 "공격적 플레이보다는 차분하게 홀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우승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서고 있고 꼭 우승하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5번홀을 제외한 17개 홀에서 정규타수만에 그린에 볼을 올리는 절정의 아이언샷 감각을 뽐낸 최경주는 "더운 날씨와 아주 빠른 그린을 좋아하는데 이곳은 둘을 다 갖췄다"고 덧붙였다.

첫날 공동선두에 올랐던 작년 이 대회 챔피언 애덤 스콧(호주)은 1타밖에 줄이지 못해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최경주에 4타차로 밀렸다.

69타를 친 토니 카롤란(호주)도 스콧과 함께 2라운드 합계 9언더파 135타로 선두그룹을 지켰고 최경주와 함께 초청 선수로 출전한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5타를 줄여 전날 48위에서 공동16위(6언더파 138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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