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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역무원은 다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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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그림같은 시골 기차역은 마음의 고향처럼 푸근하다. 기차표를 든 사람들은 배웅나온 가족과 친지, 친구들과 석별의 정을 나눈다. 기차가 도착하면 누군가가 손에 꼭 쥐어주는 삶은 계란꾸러미를 들고 열차에 올라 보이지않을 때까지 손을 흔든다.

역 대합실은 또 맛있는 먹을거리가 많아 좋았다. 요즘 생각하면 너무도 보잘 것 없는 상품들이지만. 역사를 빠져 나갈 땐 이상하게 생긴 손가위를 든 역무원이 기차표를 조금 떼는 개찰이라는 과정을 어김없이 거쳤다. 아직도 추억 속에 그대로 남아 있는 그 특유의 소리.

플랫폼에서는 붉고 푸른 기(旗)를 손에 든 역무원의 부지런한 수신호에 따라 기차가 기적을 울리며 떠났다. 이 순간 기차역 주변엔 많은 눈물이 뿌려지기도 했다.

이렇게 정겹고 따뜻한 공간이었던 시골 기차역이 단지 이용 승객이 적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인역으로 전락하고 있다. 최근 2, 3년 사이 대구·경북만해도 15곳이 역무원 한 명 없는 쓸쓸한 무인역이 됐다.

경북선 예천 용궁, 무등역과 상주 함창역 등은 대부분 노인 승객이 주류를 이룬다. 하지만 이들은 아무런 안내와 도움도 받지 못한 채 기차를 타기 위해 철길을 오가고 있어 위험 속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열차는 국민 교통의 얼굴로 지난 1899년 9월13일 궁내부 내장원에 서북철도국이 설치됐고, 같은 해 9월18일 노량진~제물포 간 33.2km가 개통되면서 107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KTX시대를 맞아 요금의 고가화와 함께 눈꽃열차, 해돋이 열차, 리조트 기차여행 등 여러 가지 신상품으로 나들이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바쁘다.

수익창출에 신경을 써야하는 것은 어디 철도공사뿐이랴마는 하루 승객이라야 뻔한 시골역을 오늘도 이용하는 촌로들을 생각하면 기분이 씁쓸하기만 하다.

예천·장영화기자 yhj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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