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년 2월 17일 이탈리아의 철학자 지오르다노 부르노가 화형에 처해졌다. 우주는 무한하며 태양계 밖에 또 다른 태양계가 있고, 지구와 같은 혹성이 있다고 주장해 이단 심판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부르노도 처음엔 신학으로 학문을 시작했다. 스콜라 철학, 로마 고전과 범신론에 관한 책들을 읽었지만 정통 신앙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1567년 수도원을 탈출해 각지를 유랑하면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며 강의했다.
그의 사상은 쿠자누스의 우주관(세계의 무한성)을 계승하고, 이를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과 결합해 나온 것이었다. 끊임없이 생장·소멸하는 태양계, 신은 이와 같은 우주를 '낳는 자연'(Natura Naturans)으로 생각했다.
그는 또 내세를 바라보고 사는 기독교의 금욕적 도덕은 위선에 불과하고, 현세의 사회적 목적에 이바지하는 것보다는 우주적 생명과의 신비한 합일이 궁극적인 선이라고 보았다.
그는 결국 1591년 자신을 초대한 베네치아의 한 귀족 청년의 밀고로 이단자로 체포, 투옥됐다. 1593년 로마에 인도되고 7년간 감옥살이에도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그가 남긴 말은 "종교는 진리를 바꿀 수 없다"였다.
▲1856년 독일시인 하인리히 하이네 사망 ▲1979년 중국, 베트남 전면 침공.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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