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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노후를-'아내를 위해' 필리핀 전웅기 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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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이후에는 일을 그만두고 편안하게 여행 다니면서 살자는 아내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더 행복합니다."

전웅기(58.경기도 파주시)씨는 아내와의 결혼 전 약속을 30년이 지난 지금 필리핀 앵겔레스에서 실천하고 있다. 부부동반 세계여행을 하다 지난해 4월부터 손자 1명(윤호 4세)과 함께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전씨는 연금 생활자는 아니지만 자기 사업을 통해 편안한 노후를 설계해왔다. 경기도 파주에서의 케이블 방송사업을 끝으로 과감히 일을 던졌다. 아이들마저 출가하고나자 바로 노후의 삶을 찾아나섰던 것.

그의 한 달 생활비는 160만 원 남짓이다. 현지에서 일어나는 집안의 대소사, 돌발상황 등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집사(월급 12만 원)를 한명 두고 있다. 차량은 일제 도요타. 그는 현지 필리핀인과도 친하게 지내려 노력한다. 인근의 주점에 가서 술도 마시며 골프도 친다. 또 동네 이웃들을 집으로 초청해 간단한 음식파티를 여는 등 한국적인 따뜻한 정(情)의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전씨 부부는 유목민처럼 언제든 또다른 나라에서 살 준비가 되어 있다. 틈이 나는대로 태국, 네팔 등 이웃 나라에도 관심을 가지고 여행을 다니고 있어 한번 살아보고 싶은 곳이 생기면 주저없이 떠나 6개월 정도 살다올 계획을 갖고 있다.

전씨는 "필리핀은 물가가 싸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 많지만 본인에게 맞는 곳을 잘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현지 필리핀인을 존중해 줄 것을 강조했다. 돈이 많다고 인간적으로 무시하고 폭언, 폭행을 일삼는다면 함께 살아가기가 힘들다는 것. 전씨는 지난 한해만 필리핀에서 한국인 17명이 사건.사고로 숨졌다고 했다. 그는 "돈이 능사는 아니다"며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며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만 있으면 더없이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 : 전웅기씨 부부가 손자 윤호(4) 군과 함께 거실에서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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