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버스노선 개편 첫 날 '혼란·답답'

대구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과 함께 버스 노선전면개편 첫 날인 19일 오전 대구시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혼란이 발생했다.

일요일이라 오전시간대 주요 도로와 버스 정류장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버스를 타러 온 시민들은 새로 부착된 노선도를 유심히 살피며 타야할 버스 번호를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버스 노선이 개편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자세한 개편내용은 모르고 있어 자신이 타야할 버스 노선이 없어지거나 노선이 변경된 사실을뒤늦게 알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성로 2.28 공원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 신정순(56.여)씨는 "칠성시장앞에서 평소처럼 남부정류장행 버스를 기다리다 없어진 사실을 알고 동성로까지 나왔다"면서 "바뀐 노선을 물어볼 사람도 없어 헤매다가 2시간이나 허비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일극장 앞에서 방촌시장행 버스를 기다리던 박모(62.여.달서구 대곡동)씨는 " 노선표를 봐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면서 "평소에는 3~5분마다 오던 버스가 20분이 넘도록 오지 않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며 답답해했다.

버스노선이 개편되면서 신설된 급행버스를 탄 일부 승객들은 버스가 평소에 정차하던 정류장을 그대로 통과하자 "왜 내려주지 않느냐"며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일부 시민들은 노선 개편 사실을 알지 못하고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 뒤늦게 노선이 바뀐 사실을 확인하고 허탈해하기도 했다.

중구 동성로 2.28 공원 앞에서 팔공산행 버스를 기다리던 김모(47. 수성구 만촌동)씨는 "버스 노선이 바뀐지 모르고 평소에 타던 105번을 45분이나 기다리다 옆 사람에게 물어보고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버스 정류장에는 바뀐 버스노선 안내책자나 도우미가 배치되지 않아 시민들은물어볼 데가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버스 정류장에는 바뀐 버스노선을 안내해주는 무료 안내전화번호가 부착돼있었지만 이마저도 작은 글씨로 눈에 잘 띄지 않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시민 최모(48.북구 대현동)씨는 "각 구청이 가정으로 발송한 노선개편 책자에는각 구별 노선밖에 나와있지 않아 다른 구의 개편노선은 전혀 알 수 없었다"면서 "시청 홈페이지에서 노선 검색을 해봐도 환승버스는 바로 검색되지 않아 버스마다 노선전체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시청 관계자는 "23일까지 시내 300여개 주요 승강장에 오전 7시~9시, 오후5시~8시 노선 안내 도우미를 배치하기로 했다"면서 "대구시내 전체 노선개편을 담은책자는 현재 제작중에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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