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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유괴 살해 용의 父子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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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주민, 성추행 탄로날까 살해 뒤 불 태워

같은 동네에 사는 여자 초등학생을 성추행하고 살해한 뒤 증거를 없애려고 시체를 불에 태운 부자(父子)가 검거됐다.포천 초등학생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용산경찰서는 19일 오후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김모(53)씨와 시체 유기에 가담한 김씨의 친아들(26)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피살된 허모(11)양의 집 부근인 서울 용산구 용문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김씨는 17일 오후 7시10분께 자신의 가게 앞 비디오점에 비디오를 반납하러온 허양을 가게로 유인, 술 취한 상태에서 성추행한 뒤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아동 성추행 죄로 집행 유예 상태인 김씨는 허양이 성추행 당시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자 범행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우려해 허양을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사건 직후 김씨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 사실을 알렸고 김씨의 아들은 범행 1시간 후 가게에 도착, 살해 현장을 목격하고 시체처리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으나 아버지와 함께 플라스틱박스에 시체를 담아 오후 11시께 정릉 야산으로 갔다.

그러나 인적 때문에 시체를 버리지 못한 김씨 부자는 택시를 갈아타고 경기도 포천시까지 가 시체를 버린 뒤 불에 태웠다. 아버지 김씨는 작년 7월에도 가게에서 5세 여아를 강제 추행해 집행 유예를 선고받았다가 9월께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탐문 결과 주변 상인에게서 김씨의 아동 성추행 전력 등에 대해 듣고 용의자로 특정, 알리바이에 대해 추궁했으나 거짓으로 드러나고 포천 현장에서 발견된 잔해가 김씨 신발가게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박스와 유사한 점에 주목했다.

경찰은 "아버지 김씨는 평소 술에 취하면 여아를 강제 추행하는 버릇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김씨를 용의선상에 놓고 수사하던 중 서울 강북구 미아동 김씨의 집에서 오늘 오후 5시께 이들 부자를 검거했다"고 말했다.

김씨 부자는 범행 일체를 자백했지만 아버지 김씨는 성추행을 주장하며 성폭력사실은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0일 아버지 김씨에 대해 살인, 사체유기,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아들에 대해서는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허양의 부모는 딸이 17일 오후 7시께 심부름으로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자 오후 10시께 경찰에 신고했지만 허양은 실종신고 16여시간만인 18일 오후 2시15분께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용정리 농기계보관창고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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