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번 와 보이소!-등산용품 전문점 '사레와'

대리점만 전국 42개

경북 울진이 고향으로 등산용품 전문점 사레와(SALEWA)를 운영하고 있는 오선동(47) 사장은 대구 능인고를 졸업한 뒤 지난 1982년 상경해 밑바닥부터 시작해 자수성가했다. 고교 졸업 후 무작정 상경, 남대문 시장 등산장비점 점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오 사장은 "하루에 담배 1갑과 교통비만 주면 일하겠다고 제의했다"고 했다.

성실하고 묵묵하게 일에 매달린 결과 80년대 후반에는 월 500만 원 이상의 고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사장이 "조건없이 옷을 제공하겠다"며 의류판매점 개업을 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 사장은 판매, 유통 대신 직접 생산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봉제의류업체에 들어갔다. 월 35만 원에 불과한 수입이었지만 미래를 보고 선택했다. 당시 주말이면 인수봉에 가서 암벽 등반하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언젠가는 나도 등산복과 등산제품을 직접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곤 했다.

이후 '메이데이(MAYDAY)'라는 자체 상표를 만들어 10년 이상 사용하다가 지난 2000년 '사레와'로 상표를 바꿨다. 세계적인 회사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었다.오 사장은 많이 파는 매출 극대화보다는 고객들 감성을 자극하는 쪽으로 판매 방향을 정하고 있다. 현재 500여 등산용품 중 70%는 직접 생산을 하고 안전벨트, 안전모 등 마니아들이 주로 찾는 용품은 독일 본사로부터 제공받는다. 올 초에는 중국 청도에 지사 법인을 설립했고, 일부 품목은 독일 본사에 역수출까지 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42개의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 50개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오 사장은 "직원이 비전이다"라고 말했다. 직원 채용할 때 연령, 성별, 학벌 등을 따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학벌 좋고 경험 많은 직원이 일 잘하는 것은 아니다"며 "열정을 품고 있는 직원이 일을 잘 한다"고 했다. 오 사장은 요란하고 큰 기업을 하기보다는 조용하고 내실있게 고급스런 용품을 만들고 싶어한다. 02)2642-0651, 053)768-0066.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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