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를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루시아 수녀의 이장(移葬)식에 그의 유해를 보기 위해 25만여 명의 신자들이 19일 포르투갈의 파티마성당으로 모여들었다. 1917년 현 파티마성당의 자리에서 성모 마리아를 보았다는 3명의 어린이 중 마지막까지 생존했던 루시아 데 예수스 도스 산토스는 지난해 2월 13일 97세로 사망했다.
48년 가톨릭 수녀가 된 뒤 포르투갈 중부 코임브라 인근의 고립된 농촌에 살았던 루시아의 유해는 그가 살던 곳에서 70km 떨어진 코임브라의 카르멜회 수녀원에 임시로 안장됐었다. 양치기 소녀였던 루시아는 1917년 5월 13일 그의 조카인 자신타, 프란시스코 마르토와 함께 마리아를 목격한 뒤 그해 10월까지 5번이나 더 마리아를 만났다.
그의 유해는 카르멜회 수녀원에서 이날 파티마성당으로 옮겨져 포르투갈내 3개 방송이 생방송으로 미사를 방영하는 가운데 영원한 안식처가 될 성당내 묘지에 안장됐다.
이날 오전 카르멜회 수녀원에서 가진 미사에서 알비노 클레노 코임브라성당의 주교는 "그녀는 언제나 신에 대해 긍정적인 삶을 살았다"고 루시아를 찬양했고 수백 명의 신도들은 루시아의 유해와 화환들이 비를 맞지 않도록 우산으로 감싸서 차에까지 옮겼다.
이날의 유해 이송은 루시아가 유언을 통해 함께 마리아를 대면한 파티마성당에 그의 두 조카와 함께 묻히기를 원했기 때문인데 자신타와 프란시스코는 호흡기질환으로 마리아를 본 뒤 3년 만에 사망해 파티마성당에 안장돼 있다.
그의 두 조카는 다만 마리아를 보았다고만 말했으나 루시아는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3가지 사건에 대한 예언을 들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들은 '파티마의 예언' 중 첫째는 1차세계대전의 종말과 2차세계대전의 발발이며 두 번째 예언은 소련의 등장과 멸망이었다.
그러나 세 번째 예언은 20세기의 마지막인 2000년까지 나타나지 않았는데 많은 책과 인터넷 사이트 등은 마지막 예언이 지구의 종말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바티칸은 1981년 터키 청년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암살 미수사건이 파티마의 예언과 시기가 일치한 점으로 보아 마지막 예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요한 바오로 교황은 3차례나 파티마성당을 방문해 루시아 수녀와 환담을 하기도 했었다. 자신타와 프란시스코는 이미 요한 바오로 교황에 의해 성인으로 시복을 받았는데 루시아 역시 규정된 사망 후 5년이 지나면 성인으로 추대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리스본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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