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수비를 앞세운 '지키는 야구'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해외 전지훈련중인 삼성 선동열 감독은 19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위해 후쿠오카로 떠나기에 앞서 올 시즌에도 투수력과 수비를 앞세운 지키는 야구로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선 감독은 "방망이는 열심히 훈련해도 팀 타율 0.300 이상을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지만 투수진과 수비 능력은 훈련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올 시즌에는 8개 구단간의 전력 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수비와 체력, 부상 등이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 감독은 "올 시즌 선수 보강을 통한 전력 상승 요인이 없는 점을 감안, 전지훈련 기간 지난해보다 훈련의 강도를 높였다"면서 "타선에서는 양준혁과 김한수 등 노장들이 솔선수범해 훈련량을 늘렸고 투수진은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어 올해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정비가 끝난 상태가 아니지만 삼성의 전력은 여러 군데서 구멍을 드러내고 있다. 선 감독 등 7명이 WBC에 참가하는 것은 가장 큰 악재다. 짜임새 있는 야구로 팀 전력을 극대화한다는 선 감독의 구상이 큰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선 감독이 있고 없음에 따른 팀 훈련 분위기의 차이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마운드 운용에서도 보강된 자원이 없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믿을만한 왼손 투수는 전병호와 강영식 등 2명뿐이고 새내기 투수 중에도 아직 합격점을 받은 선수가 없다. 따라서 시즌 초반 용병 하리칼라와 브라운 가운데 한 명이라도 선발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삼성은 투수 로테이션이 붕괴되는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안방마님' 진갑용을 받쳐줄 확실한 백업 포수가 없는 점은 엄청난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나이든 투, 타 주전들의 체력도 변수다. 하리칼라(35)와 박석진(34), 전병호(33·이상 투수), 양준혁(37), 김한수(35), 김재걸(34), 김종훈(34), 김대익(33), 박종호(33), 진갑용(32), 강동우(32), 박진만(30·이상 야수) 등 12명이 30대 선수들이다. 노장들인 이들이 스프링 캠프에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소화한 점이 시즌 후반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도 지켜볼 일이다. 수술 후 재활 치료중인 주포 심정수가 언제쯤 복귀할 지, 복귀 후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도 과제다.
오키나와·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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