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저어가자 험한 바다 물결 건너 저편 언덕에….'
유신시절 중앙정보부에서 조사를 받다 의문사한 고(故) 최종길 교수의 유가족들이 지난 14일 국가 상대 손배소송에서 승소한 것을 계기로 고인의 명예회복을 기념하는 자리가 18일 저녁(현지시간) 워싱턴 근교의 한 식당에서 열렸다.
최 교수 형제 6남매 중 막내로 버지니아주에서 살고 있는 최종선(59) 씨가 마련한 이 자리에는 그의 친지들과 유신독재를 피해 미국땅에 건너와 이제는 백발이 된 70세 안팎의 노인 등 60여 명이 모여 고인의 애창곡인 현제명의 '희망의 나라로'와 김민기의 '아침이슬'을 합창하며 그의 넋을 위로했다.
동생 최씨는 지난 1973년 중앙정보부가 유럽 간첩단 사건 수사를 빙자해 최 교수를 조사할 당시 공교롭게도 중앙정보부 감찰실에서 근무했었다. 그러나 형의 죽음을 막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다 정신병원에 위장 입원,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형의 고문 피살 사실을 입증하는 내부 자료를 입수해 양심수기를 작성, 형의 의문사 진상을 밝히는 단초를 마련했었다.
"형은 착하고 다정다감해 모두 형을 좋아했지요. 그렇지만 불의는 참지 못했던 사람이에요." 최씨가 어렸을 적 로마시대 노예의 반란을 그린 영화 '스파르타쿠스'를 소개하는 잡지를 읽고 있을 때 이를 지켜 보던 최 교수가 "노예들은 자유를 위해 싸웠다가 끝내 죽음을 맞았다"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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