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축구 장인 딕 아드보카트는 '한국 축구'를 쉼없이 달구고 벼르다 지친 허리를 잠시 폈다. 3월1일은 그의 완성품 납기일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날. 6월10일 개막되는 2006독일월드컵 D-100일이다.
아드보카트는 진행중인 그의 작품에 어느 정도 만족한 듯 하다. 지금까지 잘 만들어왔고 앞으로도 잘 만들 자신감이 있는 듯 하다. 그는 2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진품 월드컵 우승 트로피(FIFA컵) 공개행사에 참석, "월드컵 우승은 내 일생의 꿈이다. 올해 월드컵에서 꿈을 이룰 수도 있을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토고와 스위스의 큰 우환, 프랑스의 작은 걱정=한국의 월드컵 준비가 별 탈없이 진행되는데 비해 한국과 같은 G조에 속한 토고와 스위스는 적지 않은 고민을 안고 있다.
토고는 최근 아프리카네이션스컵대회 부진의 책임을 물어 스티븐 케시 감독을 경질하고 독일 출신의 오토 피스터 감독을 선임하자 토고 선수들이 이에 집단 반발, 케시 감독의 복권을 요구하는 등 내홍에 휩싸여있다. 토고는 이전에는 케시 감독과 스트라이커 아데바요르의 갈등설이 제기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끊이지 않았다.
스위스는 동물적인 감각의 스트라이커 알렉산더 프라이(스타드 렌)가 이달 중순 12주 가량 치료를 요하는 사타구니 수술에 들어가 비상이다. 5월 중순쯤 그의 부상이 완쾌되더라도 월드컵 개막때까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스위스는 또 주전 수비수 벤야민 후겔(프랑크푸르트)이 월드컵 예선 터키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폭력을 휘둘러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6경기 출장 정지를 당해 한국과의 본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게다가 창의적이고 노련한 미드필더 하칸 야킨(영보이스 베른)이 장기 부상중이다.
프랑스 역시 골키퍼 파비앙 바르테즈(올림피크 마르세유)와 그레고리 쿠페(올림피크 리옹)를 두고 주전을 낙점하지 못해 논란 중이다. 이와 관련, 레이몽 도메네쉬 프랑스 대표팀 감독의 지도력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순항중인 아드보카트 호, 100일 동안의 과제=아드보카트 한국 감독은 최근 40여일간의 장기 해외전지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3-4-3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던 한국 축구에 '포 백'을 도입, 그가 추구하던 4-3-3시스템으로의 전환을 무리없이 이끌어냈다.
수비 조직력에 중점을 둔 그의 조련은 현재 '포 백+더블 수비형 미드필더'의 조직력 완성도가 70~80%, 미드필더의 경기력 70~80%, 공격력이 50~60% 정도의 완성도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수비 뒷 공간으로 빠져 들어가는 상대 공격수에 대한 방어력을 보완해야 하고 결정력이 떨어지는 공격을 위해 크로스의 정확성, 볼 터치의 정교함, 슛 정확성 등을 길러야 하는 것이 과제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수비 조직력을 먼저 다진 뒤 월드컵 본선이 임박한 5~6월 공격 강화전술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가상의 토고', 앙골라와 평가전=1일 밤 8시 한국 대표팀은 토고를 겨냥, 아프리카 대표로 본선에 참가하는 앙골라와 서울 상암구장에서 평가전(지상파 TV 중계)을 갖는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햄 핫스퍼),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등 유럽파 선수들이 출전, 국내파와의 경쟁 구도가 더욱 뜨거워진다.
앙골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로 강호 나이지리아를 누르고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팀. 네이션스컵 축구대회에서 토고를 3대2로 이겼다. 이번 평가전에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에서 뛰는 스트라이커 만토라스가 제외됐지만 월드컵 예선에서 팀내 가장 많은 5골을 뽑은 간판 골잡이 파브리스 아크와(카타르 알 와크라)와 2골을 득점한 플라비우(이집트 알 아흘리) 등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활약했던 멤버들이 다수 포함됐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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