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를 찾았다가 돌아가는 외지 승객들은 동대구 고속버스터미널을 몰라 헤메는 모습. 이미숙(43.여·서울 목동) 씨는 "열차가 없어 고속버스를 타려는데 대구가 초행이라 터미널 위치를 모르겠다"며 "외지 승객들을 위해 안내판이라도 달아 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 파업엔 정기권도 무용지물이었다. 시간에 상관없이 열차를 탈 수 있는 정기권 승객들은 파업으로 운행 열차가 워낙 모자라 정기권을 쓸 일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무궁화호 정기권을 갖고 있다는 한 승객은 "오전 4시 첫 열차 이후에는 오전 운행 열차가 하나도 없다"며 "고속버스표를 구입하는데 아까운 돈을 또 써야 할 형편"이라고 발끈했다.
○…열차표를 구하지 못해 고속버스터미널로 발길을 돌리던 시민들은 이번 철도 파업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정규직을 요구하는 비정규직 승무원들이 파업해 서비스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운행 열차가 모자라 고속버스까지 타야 하는 불편을 또 겪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시민들은 "물러터진 정부가 이같은 상황을 방기했다"며 한목소리로 정부의 무능을 질타했다.
○…인터넷이 가능한 동대구역 간이 컴퓨터에 승객 불만이 폭주했다. 이상우(33·수성구 파동) 씨는 "열차를 타지 못해 중요한 문서를 인터넷으로 전송하기 위해 컴퓨터를 찾았다"며 "하지만 접속이 자주 끊겨 전송에 어려움을 겪었고, 잔돈 교환기조차 고장나 시간 연장도 할 수 없었다"고 볼멘소리.
○…"운행 중단입니다."(역무원) "도대체 몇시 열차가 가장 빠릅니까?"(승객)
매표소마다 제때 열차를 타지 못하는 승객과 역무원들의 승강이가 이어졌다. 곳곳에서 고성이 터졌고 몇몇 승객을 화를 참지 못하기도 했다.
김미향(47) 씨는 "2, 3번 되물어도 모두 운행 중단이라는 앵무새 답변만 한다"며 "1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하는데 열차를 탈지 고속버스를 탈지 안내를 해줘야될 것 아니냐"고 발끈했다.
○…노숙자들만 자리를 지키던 대구역에는 새벽 6시가 넘어서면부터 혼란이 나타났다. 파업사실에 대한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는 바람에 열차를 기다리던 예매 승객들은 갑작스레 혼란에 빠져들었다.
한 50대 승객은 "전광판에도 정상 운행이라고 나오고 안내방송도 없고, 철도공사의 서비스가 형편없다"고 했다.
○…대구시는 고속버스가 충분하고 전세버스까지 비상대기시켜놓고 있어 대체교통편은 충분하다고 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고속버스가 하루 평균 최대 2만1천895명까지 실어나를 수 있고 고속버스의 탑승률이 평소 미미해 열차를 타지 못하더라도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충분히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anet.co.kr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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