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와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 이상저온을 가져올 수 있는 '라니냐' 현상의 유례없는 징후들이 포착됐다고 유엔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했다.
WMO는 태평양 중부 및 동부 적도권 온도가 금년 초부터 정상범위보다 0.5~ 0.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보다 광범위한 태평양 바다 및 대기 조건과 종합해 볼 때 이는 태평양 분지 전역에 걸친 라니냐 현상의 초기 단계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WMO는 "상당한 강도, 또는 지속기간을 가진 라니냐 현상이 역사상 이처럼 빨리 나타난 적이 없다"고 지적하고 라니냐의 징후들이 너무나 빠르고 강하게 축적되고 있어 그 영향력이 어느 정도일지, 얼마동안 지속될 지 등을 예측하기가 불가능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기구는 "대부분의 기후 모델과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이 현상은 앞으로 3~6개월 안에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현재의 진행상황을 보면 금년 중반 이후까지 라니냐가 계속되거나 금년 후반부에 엘니뇨가 생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엘니뇨와 반대로 태평양 중부 및 동부 적도권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가 나타난 최근 기록은 1998년대 중반부터 2001년 초까지였다.
라니냐 현상이 일어나면 미국 남서부와 플로리다주 및 중남미 서부 지역에는 날씨가 건조해지고 호주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지에는 평균치 이상의 비가 내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남아시아에는 몬순 강우량이 늘어나고 한반도와 일본, 적도권 서아프리카 및 동남아프리카 등지에는 이상 저온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라니냐는 보통 9~12개월 정도 지속되지만 때로는 2년까지 계속되기도 한다.
한편 지난 2002-2003년 사이에 일어났던 엘니뇨 현상은 태평양 서부 적도권에 더운 해류가 몰리면서 동쪽으로 흘러가 전통적인 강우 및 바람 패턴이 바뀌게 된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모두 자연발생적인 순환 현상이지만 기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간활동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인해 과거보다 잦아지고 피해도 커지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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