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균형발전으로 갈등 해소"…도지사 희망자 4인

지상토론

5·31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희망자들은 경북이 권역별로 불균형 발전해 심각한 지역갈등을 겪고 있다며 균형발전을 통한 지역 갈등 해소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출마희망자들은 또 권역별 균형발전 해법으로 권역별 경쟁력 확보를 위한 '3+2'전략(김광원 국회의원), 지역거점도시 육성을 통한 다핵분산형 공간구조 개편(정장식 예비후보), 지역별 특화 산업기반 구축(남성대 예비후보), 권역별 잠재 성장동력 창출(김관용 예비후보) 등 다양한 방식을 제시했다.

이는 6일 매일신문이 경북도지사 출마희망자 4명을 상대로 한 지상토론회에서 두번째 항목인 '지역별 지역 갈등 해소 및 균형개발 비전' 답변을 분석한 결과이다.

이날 지상토론회에서 김광원 국회의원은 5개 권역별 경쟁력 확보를 위한 '3+2' 전략을 발표했다. 포항에는 3세대 국제항을 건립하고 경주는 첨단을 갖춘 일류 문화관광지, 구미·김천권은 첨단과학 산업단지, 안동·영주권은 종합천연관광단지로 건설하며 메트로 대구권은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을 통해 대구·경북 '윈-윈'전략을 추진한다는 것.

남성대 예비후보는 바이오산업 및 관광자원벨트의 북부권, 낙동강 연안개발 프로젝트와 김천 혁신도시 및 구미 첨단산업단지와 연계한 중·서부권, 경주와 포항을 핵으로 첨단과 전통이 만나는 동부권, 대구와 연계한 협력체제 구축의 지역별 특화전략을 강조했다.

정장식 예비후보는 지역별 특화와 함께 지역 거점도시 육성을 통한 다핵분산형 공간구조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생명바이오 산업 특화의 백두대간환경권, 농업바이오산업을 성장동력으로 하는 중부자원권, 차세대 IT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하는 중서부내륙권, 환동해권 교통물류거점의 동부해양권, 대구와 연계하는 남부도시권 등을 제시했다.

김관용 예비후보는 권역별 갈등 구조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성장에너지를 집중 개발하면 지역 편차가 줄어든다고 밝혔다. 그 해법으로 동해안권에는 철강, 에너지, 신소재 중심의 산업을 육성하고 경주는 신에너지산업 및 국제교류지역으로 육성하며 중서부권은 IT부품 및 바이오 산업 클러스터로 구축하고 북부권은 바이오 및 문화관광, 실버산업 거점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정장식 예비후보(55·전 포항시장)

경북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지역 편중 발전이다. 일부 지역에는 산업, 인구, SOC 집중이 이뤄지고 있고 저발전지역은 나날이 쇠퇴하는 실정이다. 특히 북부지역은 그 성장잠재력이 크지만, 만성적인 낙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북의 기존 권역별 구분은 지역이기주의의 원인으로 작용, 갈등을 유발해 왔다. 이젠 기존 지형 및 지세 중심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원 및 산업을 중심으로 한 신경북 공간구조로 개편하고, 이에 따른 구체적인 발전구상과 실천전략을 마련할 때다.

지역별 특화산업발전과 지역거점도시 육성을 통한 다핵 분산형 공간구조 개편은 경북의 당면한 불균형 발전을 해소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

균형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권역별 발전방향은 다음과 같다.

우선 백두대간환경권(영주·문경·예천·봉화)은 생명바이오산업 특화를 위한 연구 및 인프라 확충, 백두대간의 보존과 경제적 활용을 위한 환경재산권의 확보, 휴양관광지구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 중부자원권(안동·군위·의성·청송·영양)은 농업바이오산업을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해야 하며, 낙동강과 낙동정맥의 종합 관리와 관광자원화, 유교문화권 개발의 지속적 추진 청정농산물 생산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중서부내륙권(김천·구미·상주)의 경우 차세대 IT산업 클러스터 육성 및 네트워크화 추진, 새마을운동과 산업근대화 자원을 활용한 교육 및 관광 복합산업체계 구축, 한방 의료기기산업 육성정책이 요구된다. 남부도시권(영천·경산·청도·고령·성주·칠곡)은 첨단과학, 기술연구 및 확원도시 조성, 가야문화권 개발, 대구와 연계한 지식기반집적지 조성 등이 필요한 지역이다.

동부해양권(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의 경우 경북의 해양관문으로서 환동해권 교통물류거점으로 육성하고, 에너지산업 클러스터를 추진해야 한다. 또 개방형 과학기술 거점과 세계적인 역사문화중심지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김광원 국회의원(65)

동부의 포항·경주권, 북부의 안동·영주권, 중부의 구미·김천권, 대구 주변권, 동해권 등 권역별 경쟁력 확보를 위해 '3+2전략'을 마련했다. 3이란 경북의 트라이앵글축인 포항·경주권, 안동·영주권, 구미·김천권이다. 여기에 '메트로 대구권'과 '동해안벨트 프로젝트'를 붙이면 된다.

포항은 제 3세대 국제항으로, 경주는 첨단과학을 갖춘 세계 일류 문화관광지로 건설해야 한다. 포항에는 영일만 신항이 건설되는 시점에 맞춰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첨단산업공단 건설이 이뤄져야 한다. 국내외 기업이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교육과 문화, 정보인프라를 구축하겠다. 경주는 방폐장 건설과 더불어 에너지벨트의 축으로, 첨단과학도시로 거듭나야 하며, 동시에 세계 일류 문화유산도시로서 면모를 일신할 필요도 있다. 경주를 '세계 문화유산특별시'로 지정토록 노력할 것이다.

구미·김천권은 첨단과학 산업단지로 육성해야 한다. 구미의 경우 4공단 건설과 더불어 첨단산업 유치가 절실하다. 구미공단 생산품 중 고급품은 27%에 그치고 있다. 이를 첨단 고급상품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디지털 전자 정보기술단지 조성, 국민임대산업단지 및 구미벤처밸리 조성 등 다양한 처방이 가능하다. 김천은 물류 중심의 혁신도시로 발돋움하며 이전하는 공공기관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특별지원이 필요하다.

안동·영주권은 종합천연관광단지로 개발토록 하겠다. 영주 일대를 대상으로 천연 테마파크와 연계한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안동을 '중세도시 보존지구'로 선정하는 한편 숙박 및 체험형 문화 교육촌을 개발 운영하겠다. 대구권은 대구와 연계, 메트로화해야 한다. 대구 인접 7개 시·군은 경제, 교육, 문화, 교통면에서 대구와 밀접하다. 우선 교통 문제부터 차근차근 해결하겠다. 교통소통을 위해 7개 시·군을 반원형으로 엮는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을 검토할 것이다. 대구·경북 모두 원활한 교통 소통으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다.

◆남성대 예비후보(57·전 경북도의회 사무처장)

북부권은 청정지역으로 바이오산업에 역점을 두고, 천혜의 관광자원을 이용한 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 무엇보다 중북부지역에 도청을 이전시켜 수십조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

중서부지역은 김천이 혁신도시로 지정돼 지역개발의 기초를 마련했다. 그러나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구미로 대표되는 서남부지역과 연계해 개발해야 한다. 그 대안이 낙동강 연안개발 프로젝트이다. 낙동강 연안개발은 광역사업으로 타 광역단체와 연계돼 있다. 연계 개발하면 물류비용 절감으로 각종 산업단지 유치에 큰 이점이 있다.

동해권의 경우 경주에는 방폐장 유치 효과로 대규모 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될 것이다. 이에 따라 경주를 주축으로 한 포항, 영덕, 울진 등을 잇는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이다. 경주는 또 최첨단과학기술인프라에다 역사문화도시로도 거듭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개발과 보존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포항은 포스코 중심의 제철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하는 동시에 방사광가속기, 나노집적기술센터, 지능로봇연구소, 첨단기술융합연구센터 등의 설립으로 첨단과학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동해안의 에너지클러스터 사업과 연계한 상생전략을 모색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또 향후 동해안의 중심항만이 건설되면 동북아시대에 대비해 포항·경주지역에 외국인 전용 '국제무역경제구역'을 지정해 러시아, 북한, 일본, 포항·경주를 잇는 4각체제를 구성토록 노력하겠다.

대구권의 경우 경산-영천-경주-울산으로 이어지는 자동차산업 벨트가 형성되고 있다. 그 탄력을 붙이겠다. 청도-성주-고령은 도시 근교농업으로 높은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고, 칠곡은 구미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해 시 승격이 기대된다. 따라서 이들 시·군은 대구와 연계한 개발로 그 성장잠재력을 키워나갈 것이다.

권역별 정책을 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역 이기주의는 협의 등 민주적인 절차를 거칠 것이다.

◆김관용 예비후보(63·전 구미시장)

경북은 권역별 갈등을 갖고 있다. 따라서 균형발전을 통해 지역간 갈등을 해소하고, 경제공동체로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수도권과 대등한 경쟁력 확보라는 대명제 아래 각 지역별로 특화한 산업기반에 따라 성장에너지를 집중하면 '윈윈'의 발전이 기대된다.

동해안권은 동해선 전철화 사업과 동해안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조기 추진해 철강, 에너지, 해양, 신소재 중심의 NT·ET 산업을 육성하겠다. 동시에 영일만 신항을 중심으로 과학기술기반형 경제자유지역을 육성하고, 영덕은 국제 해양레포츠지구로, 울진은 국제 해양바이오 산업지구로 키워나갈 것이다. 역사문화도시 경주는 관광자원과 함께 방폐장, 양성자 가속기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신에너지산업 및 국제교류지역으로, 대구 근교권인 경산은 대구와 연계해 교육 및 문화, R&D 기반이 어울러진 학문의 도시로 조성해 나갈 것이다. 자동차 부품 및 한방산업을 갖춘 영천은 경주·울산과 연계해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겠다. 또 청도, 고령, 성주에는 농업과 관련된 바이오 등 중견기업을 육성해 잘사는 농촌의 대명사로 만들것이다.

중서부권인 김천, 상주, 구미, 칠곡 등은 대구와 연계해 디지털산업지구로 육성하고 IT부품 소재, 에너지, 바이오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 이에는 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과 산학연 R&D 기능을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결정된 김천 혁신도시의 개발은 중서부권 개발의 핵이 될 것이다. 13개 정부기관의 입주와 함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도시를 건설해 발전의 폭을 경북 전체까지 연결되도록 하겠다.

경북 북부권은 바이오, 문화관광, 실버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 붕화는 친환경적인 개발을 통해 레저스포츠의 메카로 조성하고 울진, 영양, 청송 등에는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을 거점으로 11개 농업기술센터 산하 시험장 및 연구소와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문경새재, 하회마을, 회룡포, 경천대 등 유명 관광지에는 영상산업과 민공예 산업 등 문화관광자원을 연계시켜 소득창출 기반을 마련하겠다. 또 폐쇄된 예천공항을 경비행기전용 미니공항으로 바꿀 것이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