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스캔들에 대한 전면 조사에 들어갔다. 골프 멤버들이 이 총리를 배경 삼아 로비를 했거나 영향력을 행사했느냐가 조사의 핵심이란 것이다. 이와 함께 이 총리가 이들과 어울린 배경, 골프 멤버들이 공동 투자한 건설 회사의 관급 공사 대량 수주 등이 조사 대상이라고 한다. 청와대는 이러한 데 초점을 맞춰 사실 관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처음부터 관련자들의 말이 서로 다르거나 감추는 내용이 많았다. 따라서 골프 모임 관련자들을 불러 진상을 조사한다 해도 연일 쏟아지는 새로운 의혹을 해소하고 확인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 차라리 이 총리가 자청해 골프 모임의 전후 사정을 숨김없이 밝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런 다음 문제의 영남제분 회장과 이기우 교육부 차관의 사적 관계, 교직원공제회 의혹을 캐면 어느 정도 실체가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
지금 세간에서는 이기우 차관의 역할에 관심이 쏠려 있다. 이 총리가 '100년에 나올까 말까 하는 공무원'이라고 극찬한 이 차관이 이 모든 의혹의 중심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부적절한 주식 투자'와 주가 조작 의혹이 불거진 교직원공제조합과 영남제분 간의 관계에도 이 차관 연루 의혹이 있다. 총리실 산하인 공정거래위가 밀가루 가격 담합 대상 가운데 영남제분 회장만 검찰 고발 대상에서 쏙 뺀 것도 의심을 받고 있다. 이 차관이 총리 비서실장을 지냈고, 그 회장과 자주 어울렸다는 정황에서다.
3'1절 골프 스캔들은 총리 처신의 문제를 뛰어넘어 온갖 특혜 의혹으로 번지고 말았다. 청와대가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선에서 끝날 사안이 아니다. 적당히 덮었다가는 걷잡지 못할 사태를 맞을 의혹들이다. 검찰이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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