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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전력 이렇게 많아?"…한나라당 '골머리'

한나라당 대구시·경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가 5·31 지방선거 공천신청자들의 범죄 전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13일 대구시·경북도당 공천심사위에 따르면 대구·경북 공천신청자 가운데 각각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100여 명이 벌금, 집행유예 등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유형도 음주운전, 뇌물 공여, 폭력, 공금 횡령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는 것.

이 때문에 두 지역 공천심사위는 범죄경력자에 대해 판결문 내용을 제출토록 요구하거나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공천 재공모를 실시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구의 경우 공천심사위원 또는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이 범죄경력조회서에 벌금형 이상 전력이 드러난 공천신청자에 대해 일일이 구체적 판결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또 한 지역구에 다수 인물이 범죄경력자인 경우 추가로 마땅한 인물을 물색하는 한편 선거구를 바꿔 공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 공천심사 일정이 뒤로 미뤄지고 있다.

대구시당 한 공천심사위원은 "범죄 전력자가 이렇게 많을 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정상 참작을 할 수 없는 범죄 전력자에 대해서는 본인에게 공천불가 통보를 한 뒤 추가 공모하거나 다른 인물을 찾아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당 공천심사위도 지난 8일까지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 공천신청자 가운데 범죄전력자 30여 명으로부터 판결문을 받은 데 이어 기초의원 공천신청자 100여 명에게도 14일까지 판결문을 제출토록 요구했다. 또 이번주 중 범죄전력자 현황을 파악해 추가 공모지역을 정할 방침이다.

경북도당 한 공천심사위원은 "공천신청자 가운데 스스로 공천신청을 내지 말아야 할 지경의 범죄전력자가 왜 이리 많은지 모르겠다"며 "범죄의 경중을 일일이 분류하려다 보니 골치가 아프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이창환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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