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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드라마'…일본만 만나면 8회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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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맞붙으면 8회를 조심하라'

16일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2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이 일본을 2-1로 제압하면서 일본 야구는 '8회의 악몽' 에 또 한번 몸서리쳤다.

지금까지 한국 야구가 8회에 드라마를 엮어내며 일본에 패전의 수모를 안겼던 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날 승부 역시 8회에 갈렸다.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면서 승부의 끝은 알 수없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던 8회 한국은 1사 후 김민재(한화)가 볼넷을 얻어내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이어 타석에 등장한 이병규(LG)는 그동안 타격 슬럼프에 허덕였으나 중전 안타를 때려내 1사 2, 3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이종범(기아)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단숨에 승부를 갈랐다.

지난 5일 도쿄돔에서 열렸던 WBC 예선 때도 승부는 8회에 결정됐다.

1-2로 끌려가던 한국은 8회 1사 후 이종범이 좌완투수 이시이 히로토시(야쿠르트)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곧이어 터져나온 이승엽의 역전 결승 우월 투런포는 일본에게 '8회의 악몽'이나 다름없었다.

이번 WBC 뿐 아니다.

지난 1982년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세계 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이 눈앞에 아른거리던 우승컵을 한국에 내준 것은 '8회의 저주'에 발목을 잡힌 탓.

일본의 투수진에 눌려 0-2로 뒤지던 한국은 8회 심재원, 김정수의 안타로 1점을따라 붙은 뒤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 한대화의 결승 스리런포로 결국 5-2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또 2000년 시드니 올림픽 3~4위 결정전도 일본에게는 '8회의 악몽'이었다.

동메달이 걸린 이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하던 승부는 8회 2사 1,3루에서 이승엽이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를 상대로 좌중간을 꿰뚫는 통렬한 2루타를 날리면서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무조건 8회를 조심하라는 '금언'이 일본 야구인들의 가슴에 각인될 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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