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FC의 단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하자 후임에 '낙하산 인사'가 거론돼 잡음이 일고 있다. 대구FC는 현 이대섭 단장이 이달 초 사의를 표하자 후임에 박병련 전 대구 부시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 단장은 지난해 10월 대구FC 이사회가 1년간 임기를 더 수행하도록 결의, 올 연말까지 단장직을 맡기로 돼 있었으나 이달 3일 이사회에 "그만 하고 싶다"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장은 이전부터 "단장이 구단 운영을 책임질 수 있도록 권한이 충분히 주어져야 하나 그렇지 못했다"며 이사회에 불만을 표시해와 구단 운영에 대한 불만이 사임의 이유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이어 박 전 부시장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시민구단의 성격과 절차를 무시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박 전 부시장은 최근 대구시의 추천으로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으로 거론되다 일부 상의 상공위원들이 반대,낙마한 후 대구FC 단장으로 거론돼 특정 인사를 위해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박 전 부시장은 부시장 재직시 업무와 관련해 직원을 구타하는가 하면 골프장에서 캐디를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전력도 있어 부적절한 인선이라는 비판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절차상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대구FC는 시민구단으로 단장 교체시 이사회가 단장 업무를 수행할 만한 경력을 지닌 인사들에 대해 지역 축구계 등 각계의 여론을 살핀 후 대표이사에 추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나 박 전 부시장은 이같은 과정이 생략된 채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사회는 이번 사태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임기가 만료되는 노회찬 대표이사의 퇴진과 함께 이사회도 물갈이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구단주를 따로 두지 않는 대구FC가 다른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나 경남FC처럼 시장이나 도지사가 구단주가 돼 후원업체를 끌어들여 재정 대책을 세워나가듯이 대구시장이 구단주가 돼 약한 재정을 채워가는 형태로 조직체계가 바뀌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역 축구계 한 관계자는 "대구FC의 단장 선임은 시민구단이라는 점을 고려, 시민 각계의 여론을 듣고 공모 형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행정기관과 상공계가 중심이 돼 절차가 무시된 채 진행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이사회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으며 권리만 가지고 있고 구단 운영에 소홀한 상공계 중심의 이사회는 재편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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