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극장가를 무대로 할리우드 20대 '디바'들의 매력 대결이 뜨겁다. 9일 개봉한 '앙코르'부터 24일 선보일 '오만과 편견'까지의 외화 4편에는 4명의 주목할 여주인공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할리우드 20대 여우 중 외모, 연기, 개런티 면에서 소위 가장 잘 나간다는 스타 중의 스타. 각각의 개성은 극 전개의 큰 축으로서 영화의 색깔을 좌우한다. 공교롭게 같은 시기 맞닥뜨린 만큼 네 배우의 비교는 피할 수 없다.(국내 개봉일 순)
◇ 리즈 위더스푼(29·앙코르)
30세 생일(3월 22일)을 코앞에 뒀다. 하지만 '금발이 너무해'에서 보여준 생기발랄한 외모는 그대로다. 그는 '앙코르'에서 그동안 각인된 로맨틱코미디의 여주인공과는 다른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의 분신인 이혼녀 준 카터는 몸서리칠 만큼 강렬하다. 마약에 찌든 컨트리 가수(자니 캐시)를 올바른 길로 인도할 뿐 아니라, 전처를 버리고 카터를 사랑한 캐시의 선택이 운명적이었음을 관객에게 설득시킨다. 코믹 바탕에 삶의 무게를 더한 변신은 말 그대로 '앙코르'감이다. 올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이라는 타이틀에 손색없다.
◇ 시에나 밀러(25·카사노바)
희대의 바람둥이를 무너뜨리는 여성이라면 그 매력은 어느 정도일까? 밀러는 궁금증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고아한 미모에 신랄한 유머와 영리함까지 두루 갖춘 밀러의 프란체스카에 넘어갈 이가 어디 카사노바뿐이랴! 육감적인 몸매가 내뿜는 고혹의 마력은 보는 이의 온몸에 짜릿한 전기 자극을 일으킬 만하다. 고전적인 관능미는 도발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샤론 스톤('원초적 본능 2')과 차별화된다. 또 현대적 섹시미의 스칼렛 요한슨('매치 포인트', 4월 개봉)과도 달라 고풍스런 중세 유럽 캔버스에 잘 녹아든다.
◇ 나탈리 포트만 (24·브이 포 벤데타)
최근 한 영화사이트가 조사한 '3월 개봉작 중 가장 기대되는 여배우'에서 위더스푼을 제치고 1위에 뽑혔다. 여배우로는 쉽지 않게 삭발을 감행할 때부터 그의 열의는 비상했다. 통제된 미래 사회에 맞선 여전사의 의지는 그 이상으로 인상 깊다. '레옹'의 마틸다가 분노와 독기를 품고 성장한 폼이랄까. 자연인으로서의 두려움과 혁명가로서의 카리스마가 융화된 연기도 마틸다 이후 훌쩍 성장한 느낌이다. '가면을 쓴 브이(휴고 위빙 분)로부터 가면을 살아 움직이게 만들었다'는 외지의 평이 허튼 찬사가 아님을 확인할 것이다.
◇키이라 나이틀리 (21·오만과 편견)
상대가 '오만'하다고 여기는 '편견'. 영국의 여류작가 제인 오스틴은 혼인적령기의 여성이 갖는 사랑의 감정을 경쾌한 문체와 위트로 풀어냈다. 나이틀리는 원작이 요구한 섬세한 감수성을 충족시킨다. 일단 매마디 경구 같은 대사를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했다. 그리고 편견이 호감으로 변하는 미묘한 과정을 가슴 설레게 그렸다. '러브 액추얼리'에서의 '귀여운 여인' 스타일이 오버랩되는데 다행히 매너리즘은 없다. 위더스푼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내주었다. 하지만 나이틀리의 연기가 한 수 아래라고 평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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