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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싱글족 600만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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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이 슈퍼 소비자(super consumer)로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 사회의 가치관과 삶에 대한 인식의 변화, 그리고 사회구조의 변화로부터 생겨난 새로운 소비자 층으로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싱글족은 '아(ah)'와 '신디스(sindies)'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아(ah)'는 결혼상대가 없어도 행복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신디스(sindies)'는 '경제적 능력이 있는 이혼녀(Singleincomed newly divorced women)'를 의미한다. 결국 싱글족은 정신적·경제적으로 독립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미혼독신, 이혼 및 사별 이후의 독신, 그리고 평균 수명 연장으로 인한 노년기 독신 모두가 싱글족에 포함되겠지만 기본적으로 싱글족은 가장 핵심적인 사회제도인 가족제도에 대해 심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사람들이다.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람들에게야 핵심 판매 타깃으로 이들의 의미가 소중하겠지만 사회적으로는 새로운 정책 대상의 부상(浮上)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들은 우리 사회의 왜곡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할 뿐만 아니라 가족의 해체와 이에 따른 사회분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까지의 가족제도 하에서 가장 큰 희생을 감수했던 여성들의 싱글족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더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싱글족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어떠냐 하는 것이다. 자신의 경제력과 전문적 능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삶을 추구하는 독립적인 사회계층이 아니라 뭔가 비정상적이고 일시적인 라이프스타일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지. 그러나 우리보다 먼저 개인의 권리에 눈뜨고 사회 분화가 발생한 서구사회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러한 사회계층의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

더 늦기 전에 이들 계층을 위한 본격적이고 실질적인 정책 수립이 요구된다. 각종 세제정책이나 계층 내 실패한 구성원들에 대한 사회적 부조(扶助) 방안, 다른 사회계층으로의 이동과 전환을 희망하는 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 등을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싱글족의 확산은 저출산을 초래하게 된다. 이미 심각한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저출산의 문제가 이들 싱글족의 확산으로 더욱 심각하게 되는 경우를 상상해보라. 싱글족에 대한 부정적 인식 대신에 새로운 사회계층으로의 수용과 핵심적인 사회세력으로서의 인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창우 계명대학교 미디어영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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