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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걷는 남자' 폴 콜먼 대구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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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4시 대구시청 앞, 부스스한 금발 머리에 큼지막한 배낭을 맨 한 영국남성이 걸어 들어왔다. 질끈 동여맨 머리 띠에는 '원(元)'이라는 한자가 선명했고 상기된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지구를 걷는 사람(earth walker)' 폴 콜먼(Paul Coleman·51). 영국 맨체스터 출신의 세계적인 환경운동가로 15년동안 전세계 38개국, 4만3천km를 걸으며 1억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온 그다. 한국은 콜먼 씨의 39번째 방문 국가.

콜먼씨는 지난 1월 15일 중국 만리장성을 출발, 지난 달 24일 인천항으로 들어와 서울과 수원, 평택, 대전, 천안 등을 거쳐 28일 대구에 도착했다.

'2006 지구의 날'을 기념, 한·중·일 3개국의 우호 관계를 증진하고 환경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게 콜먼 씨의 의도. 부인 코머니 키쿠치 씨와 일본인 친구 키요코 씨도 그와 함께 걷고 있다. "나무를 심는 이유는 인류애를 되살리고 지속가능하며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동시에 황폐화된 생태계를 복원시키고 인간성을 되살리는 길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콜먼 씨는 대구가 "'녹색도시'라는 명성답게 도심에 나무가 많은 점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창을 열면 산과 나무가 보이는 아름다운 도시라는 것. "길가에 관목 대신 큰 가로수를 식재하거나 일본 오키나와처럼 건물옥상에 나무를 심어 가꾸는 사업을 추진해도 좋겠죠. 무엇보다 가장 발전한 도심 지역과 같은 규모의 녹색 지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대구시가 추진 중인 앞산 관통도로에 대해 비판했다. '지속 가능한 개발'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 "환경친화적인 '지속 가능한 개발'은 모든 이에게 혜택을 줄뿐만 아니라 오히려 생산적입니다. 조금 더 질러가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자금을 쏟아붓고 산을 파헤치는 게 옳다고는 볼 수 없죠."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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