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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사랑한 日여인" 후미코 삶 새롭게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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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남자를 사랑하고, 일본 제국주의를 반대하다 숨진 일본 여인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1903~1926).

가네코씨 고향인 일본 요코하마 야마네현 문인 14명이 3일 그녀가 묻힌 경북 문경시 마성면 오천리를 찾았다. 1972년 짧지만 극적인 그녀의 삶을 그린 '여백의 봄'이 일본에서 출간된 뒤 연구 모임까지 결성됐고 이후 많은 일본인들이 꾸준히 문경을 찾고 있다.

가네코씨는 일제시대 독립운동가이자 아나키스트였던 박열(朴烈·1902~1974) 의사의 아내였다. 1922년 문경 출신으로 도쿄유학중이던 박열 의사와 만난 가네코씨는 일본 제국주의에 항거하는 아나키스트의 길을 걷게 된다.

박 의사와 동거하던 중 1923년 9월 1일 간토(關東)대지진 때 가네코씨는 천황을 암살하려 했다는 대역죄로 박 의사와 함께 검거돼 1926년 3월 함께 사형을 선고 받았다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일본 제국은 가네코씨가 그 해 7월 일본 우쓰노미야 형무소 여죄수 독방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수감생활 중 박열과 가네코가 옥중 결혼을 했다는 소문이 무성했고, 옥중에서 임신까지 하게 돼 이 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질 것을 두려워한 일본당국이 낙태수술을 시키다 숨졌다는 설도 있어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당시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박 의사의 형인 정식씨가 일본으로 건너가 가네코씨의 시신을 수습해 집안선영인 문경읍 팔령리에 안장했고 박열의사기념사업회가 2003년 11월 마성면 박열 의사의 생가 뒤편으로 가네코씨의 묘를 이장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가네코씨의 정치적 동지인 박열 의사는 문경에서 태어나 경성고등보통학교 사범과에 입학했으며 1919년 3.1운동에 가담하기도 했다. 일본 유학중에는 유학생들과 함께 아나키즘 운동과 친일파 테러활동을 했고 한국전쟁 때 납북돼 재북평화통일촉진협회장을 지낸 뒤 1974년 1월17일 사망했다.

문경 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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