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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게 달라요"…'어린이 경제교육'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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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게 벌써부터 돈이나 밝히고….' 이젠 더 이상 욕이 아니다. 서울, 대구를 중심으로 어린이 경제스쿨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대구은행, 농협 등 지역 금융권에서 여는 우수 고객 자녀 대상 경제교육 특강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용돈 관리에서부터 금융교육까지…. 어린이 경제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봤다.

◆"생각하는게 달라요"

대구의 어린이 경제교육 학원인 케이비전스쿨(K-VISION SCHOOL)에서 3개월째 경제교육을 받고 있는 이상호(11.북대구초교 4) 군. 이 군은 벌써 모든 상황을 경제활동과 연관시킨다.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는 떡볶이를 먹으면서도 '이걸 팔면 어떨까?' 곰곰히 생각한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단계. 하지만 이군은 다르다. 어떤 장소에서, 가격은 어느 정도로, 주요 고객은 누구로 할 지까지 고민한다. 잘 만들고 친철한 서비스를 베풀면 손님이 더 올 것이고 그만큼 돈을 버는 것도 당연할 거라는데 까지 생각이 미친다.

발표와 경제관련 숙제에 따라 지급되는 '플러스·마이너스 스티커'를 관리하는 것도 경제교육의 연속이다. 이군은 오늘 플러스 스티커를 얼마나 받았는지 계산하면서 한달동안 자신의 상황판에 붙여진 스티커를 관리한다.

김성원(9.성암초교 2) 양은 경제일기를 쓴다. 오늘의 선택에 대한 기회비용(다른 선택을 희생한 것)을 생각하며 잘못된 선택이었을 때는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그리곤 '다음엔 나 뿐 아니라 모두에게 더 유익한 선택을 해야지!'라며 마무리한다. 김양은 용돈관리에도 벌써 이력이 났다. 매일 500원의 용돈을 받지만 설날 세뱃돈 등으로 통장에는 벌써 1백2만 원이 들어있다. 김 양은 "사고 싶은 장난감이 있을 때는 아버지 어깨를 주물러 드리거나 어머니 심부름을 하고 그 대가로 받은 돈으로 산다"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털어놨다.

◆"놀면서도 계산해요"

이들은 경제교육을 받은 뒤 쉬는 시간에도 계산을 하고 경제관념을 머릿속에 익힌다. 홍주연(9.성암초교 2) 양은 '만원짜리 퍼즐 맞추기'의 귀재. 수십차례 반복하다보니 이젠 세종대왕의 눈, 코, 입 등이 어떻게 생겼다는 것은 외우고 있을 정도며 1만 원으로 뭘 할 수 있다는 것까지 생각한다. 홍양은 "하루에 엄마가 주는 용돈 1천 원 중에서 500원을 저축하는데 1만 원이 되려면 20일을 모아야 한다"고 또박또박 얘기했다.

함께 노는 것도 경제놀이다. 게임 이름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아이들을 위한 현금흐름(CASHFLOW FOR KIDS)'. 이 게임은 작은 인생의 축소판같다. 주사위를 굴려 녹색칸이 나오면 자산을 불릴 수 있는 카드가 나오고 적색칸은 돈을 써야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또 지정칸을 지날 때마다 월급이 나온다. 아이들은 이렇게 원판을 돌면서 돈을 벌고 쓰고를 반복하면서 부자가 됐다 가난해지기도 한다.

한달에 한번정도 정해진 날엔 오래된 장난감을 들고 와 다른 학생들에게 팔고 또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흥정을 통해 구입하는 물물교환을 하기도 한다.

조효진(26.여.영남대 경제학과 졸) 강사는 "초등학생 때부터 용돈관리, 행동방식, 계산적 사고 등을 몸에 익혀두면 돈의 중요성 뿐만 아니라 재테크에 대한 자질까지 길러진다."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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