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외 배낭여행…내게 맞는 여행지는?

방학이 낀 대학생과 1주일 내외의 짧은 휴가 뿐인 직장인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은퇴 이후의 사람들…. 배낭여행이라고 해서 사람마다 조건이 다 똑같을 수는 없다. 여행기간과 예산, 개인 관심도에 따라 나라가 정해지고 도시가 정해진다. 그렇다면 내게 꼭 맞는 여행지는 어딜까.

◆대학생 '내 스타일대로 간다'

유럽 배낭여행은 주로 런던에 도착, 브뤼셀, 프라하, 빈, 베네치아, 로마, 파리 등을 거쳐 유명한 곳을 둘러보는 3주 코스가 여전히 인기다. 특히 3주나 1개월 기간의 서유럽 배낭여행은 방학이 있는 대학생들이 가보고 싶어하는 코스다.

하지만 기간이 긴 유럽 배낭여행은 여행자의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좀 더 독특한 유럽 배낭여행을 원한다면 1개월 코스를 변형시켜 40∼50일, 길게는 100일 장기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괜찮다. 서민수(25·군 복무) 씨는 4년 전 영화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를 보고 유럽 여행을 결심, 영화 관련 여행지를 중심으로 10일 정도 여행일정을 늘려 자신만의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다.

19세에 100일간의 유럽여행을 마치고 '유럽 삽질 따라하기'라는 책까지 펴낸 이정은(23·여·회사원) 씨는 "정해진 코스보다 샛길로 빠지는 것이 여행의 진정한 묘미"라고 했다. 이 씨는 유럽 하이라이트 1개월 코스를 자유롭게 자신의 스타일대로 변형시켜 독특한 여행추억을 만들고 돌아왔다.

백준형(26·인제대 의대 본과4) 씨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모스크바를 거쳐 중부 유럽과 지중해를 거치는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백 씨 역시 수개월 전부터 자신 만의 일정을 만들어 떠난 경우다.

◆직장인 '한 곳만 집중적으로'

직장인들은 무엇보다 여행기간이 짧기 때문에 1주일 단위의 여행이 인기다. 3∼5일 올빼미 여행도 최근 급부상중인 인기 해외여행 상품.

유럽 여행 역시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등 한 나라만 집중적으로 돌아보는 방식이 많다. 동유럽, 북유럽, 남부유럽 등 2, 3개국을 합쳐서 떠나는 것도 약간 변형된 방법으로 인기.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여행만 다녀온 백경미(35·여·회사원) 씨는 "1주일이라는 시간적인 제약 때문에 지난번 여행때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던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만을 제대로 보고 즐겼다."고 밝혔다.

1주일 내의 짧은 기간동안 다른 나라의 화려한 도심거리를 돌아보고 싶은 직장인들은 일본이나 홍콩으로 많이 떠난다. 일본 도쿄 밤도깨비 여행, 홍콩 야경 2박3일 코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시내쇼핑을 즐기고 밤거리를 거닐고 싶은 여행자들에겐 '딱'이다. 정해진 여행지가 없기 때문에 원하는대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이 가장 큰 매력.

일본 규슈지방에서 열차여행을 즐기도 것도 직장인들에게 추천한 만한 상품이다. '유후인의 숲', '하야토의 바람' 등 낭만적인 특급열차를 타고 예술인의 마을, 온천 등 일본 전통 풍습을 보는 것이 일품이다.

고나우 여행사 서영학 실장은 "직장인들은 시간, 돈 등 자신의 상황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꼭 가고 싶은 욕구가 있고 그곳을 여유있게 돌아본다면 여행의 재미는 배가 된다."고 조언했다.

★배낭 여행시 요긴한 7가지 선택 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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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 목 용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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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선글라스 강렬한 햇빛 차단, 머리를 안감아도 된다.

가계부, 필기도구 메모를 하고 지출내역을 아는 것은 필수.

손톱깎기, 귀이개 없으면 근질근질할 때 아쉽다.

이태리 타올, 비닐봉지 3주이상 여행 땐 필수.

계산기 겸 자명종 시계 돈 계산과 아침기상에 필요.

수영복, 슬피퍼 여름에는 꼭 쓸 일이 있다.

팩 고추장, 라면스프 가끔 입맛을 돋구는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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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필요없는 품목

1. 책이나 사전 볼 일 별로 없다. 차라리 전자사전을 갖고 가라.

2. 모포, 이불 등은 가방의 부피만 늘어나게 할 뿐이다.

3. 두꺼운 여행책자도 No. 필요한 페이지만 찢어서 나만의 핸드북으로 만들어라.

4. 여행은 패션쇼가 아니다. 티셔츠, 속옷, 바지 2벌씩, 양말 3켤레면 충분하다.

5. 음식물, 술은 현지에서 사먹어라.

6. 취사도구는 생각지도 말라. 정해진 장소가 아니면 절대 취사불가.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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