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지사 선거는 열린우리당 박명재 후보와 한나라당 김관용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로 잡혀졌다. 22일 당내 경선에서 김 후보가 예상 외의 득표율(41.3%)로 1위를 차지하고, 현재 박 후보 외에는 다른 출마자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여당이 8년 만에 중량급 인사를 후보로 내고 한나라당 또한 다양한 경력의 3선 기초단체장(구미)을 세운 것은 유권자 입장에서 반길 일이다. 사실 1998년, 2002년 두 차례나 여당이 후보조차 내지 못한 한나라당 독주의 지사 선거전은 싱겁기도 했고, 지방자치 발전에도 바람직하지 못했다.
한 지역에서 여야 지지도가 뚜렷한 격차를 보일 경우 성급한 예측을 낳기도 하지만 맞대결로 가는 선거전은 의외의 결과를 기대하게 한다. 그 때문에 후보는 끝까지 마음을 놓지 못하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 이번 경북지사 선거 역시 뚜렷한 양자 대비를 의식해 차별화한 정책 경쟁에 몰두할 것이다. 또한 중앙 정치권도 몸이 달면 굵직한 각종 지원을 퍼부으려고 할 것이다.
이미 두 후보가 '경제 살리기'에 한목소리를 내며 정책적 해법을 둘러싸고 장외에서 맞붙기 시작한 것은 그 점에서 다행스럽다. 박 후보는 여당 후보로서 중앙정부와의 채널 확보를 부각시키고 있다. 김 후보는 구미시장 경제 성적표를 바탕으로 산업 첨단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선거전이 이런 정책 대결로 뜨거워지면 침체한 300만 도민의 에너지를 결집하는 긍정적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양자 대결이 지나친 과열로 흐를 가능성도 큰 게 지난날의 경험이다.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급조하거나, 저열한 인신공격이 그것이다. 더욱이 박 후보는 동부, 김 후보는 중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지역주의가 선거판을 휘저을까 걱정스럽다. 시종 정책 대결로 승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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