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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동양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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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폴로가 1298년 '동방견문록'을 통해 중국이라는 나라와 불꽃놀이, 실크로드 그리고 자신이 유럽식 입맞춤 인사를 가르쳤던 황제의 딸 등에 관한 신기한 이야기들을 유럽에 전한 이래로, 서구인들에게 동양은 환상과 상상으로 가득한 이색적인 공간이었다.

물론 요즘에야 위성통신이 전 세계의 모습을 안방으로 전달하고 있어 '동양의 신비'가 시들해지기는 했지만, 많은 서구인들은 지속적으로 동양철학에 매혹되고 있다.

필자 또한 한국에 살면서 바둑뿐만 아니라 기(氣)와 정(情), 그리고 효(孝) 사상에 심취해 왔다. 말할 것도 없이 이들은 한국을 상징하는 특별한 문화 유산으로서, 오랜 전통을 가진 명상과 깊은 사고에서 유래된 것이며,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필수요건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개념들은 '객관적 사실'에 익숙해 있는 서구인들에게 쉽사리 공감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병이 났을 때 서구 의사들은 우리 몸의 '기'를 진찰하려고는 생각지 않으며, 침과 부황이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데 여전히 의문을 품고 있다.

그러나 햄릿이 폴로니우스에게 "그대의 머릿속에 있는 것보다 하늘과 땅에는 더 많은 것이 있다오."라고 말했듯이, 동양은 고흐와 같은 화가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서구 철학자와 작가들에게 정신적 영감의 원천을 부여해 왔다.

게다가 불교와 요가, 합기도, 태극권 등도 요즘 서구 사회에서 점점 더 활기를 띠고 있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최근 들어 서구의 '과학적' 접근법이 수천 년 동안 지속되어 온 한국 문화의 일부나마 재발견하고 있다는 사실을 필자는 퍽 의미심장하게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첨단 핵물리학이 선불교에 근접하고 있으며, 도교와 아로마테라피를 포함한 대체의학 등이 기존의 서구 의술에서 포기했던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지 않은가?

아득한 옛날, 한국인들에게 컴퓨터나 자동차 또는 휴대전화는 없었지만, 그 조상들은 오늘 후손들에게 값진 동양의 정신적 신비를 물려주었다.

앤드류 핀치 경북대 영어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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