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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 소가 되어 세상을 꾸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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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며칠 있으면 부처님 오신 날이 되는구나. 부처님 오신 날을 맞으니 문득 멀리 인도 나라의 아난타라는 사람 이야기가 떠오른다. 이 사람은 부처님의 훌륭한 제자 중의 한 사람이었지.

아난타가 젊었을 때의 일이란다. 어느 날 아난타는 조 밭을 지나게 되었는데 무심코 조 이삭을 쓰다듬으며 지나갔단다. 그러자 생각지도 않았던 좁쌀이 손바닥에 묻어 나왔지. 좁쌀은 세 개였대. 아난타는 그 좁쌀을 버리기가 아까워 혀로 핥아먹고 말았단다. 그런데 주인의 허락도 없이 좁쌀을 먹은 것이 몹시 마음에 걸렸지.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하더라도 허락 없이 먹은 것은 나쁜 일이다. 내가 주인집에 가서 좁쌀 세 알 대신 3년 동안 일을 해주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아난타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렸단다.

"부처님, 저를 소로 변하게 해 주십시오."

그랬더니 아난타는 정말 소가 되었단다. 밭주인은 매우 가난하였으나 마음씨 착한 농부였단다. 아난타가 농부의 집으로 가서 일을 하기 시작하자 농부는 자기 집 소가 아니라며 자꾸만 떠밀어내었지. 그래도 소가 물러나지 않자 농부는 소 주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소를 잘 돌봐주었단다.

아난타가 열심히 일해 준 덕분으로 이 가난한 농부는 곧 부자가 되었지. 그러자 이 소식을 들은 먼 마을의 도둑들이 재산을 빼앗으려고 몰려왔대. 농부는 어쩔 줄을 몰랐지.

"주인님, 걱정하지 마세요. 도둑들이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을 넉넉하게 장만하십시오."

소가 말을 하자, 깜짝 놀랐으나 농부는 그대로 했단다.

이윽고 도둑들이 농부의 집에 도착하자, 그 한가운데로 소가 나서서 큰 소리로 외쳤지.

"여러분, 나는 아난타라는 사람입니다. 저는 3년 전에 이 집의 좁쌀 세 알을 허락없이 먹었습니다. 그래서 소가 되어 3년 동안 일을 했습니다. 마침 오늘이 그 3년이 되는 마지막 날입니다. 이제 다시 사람으로 변하고자 하는 날에 여러분이 이렇게 와 주셨습니다. 참 반갑습니다."

말을 마친 아난타는 소에서 사람으로 변하였대. 그러자 도둑들은 모두 아난타 앞에 엎드려 자신의 죄를 반성하였단다.

"잘못하였습니다. 좁쌀 세 알에 삼 년이나 일을 했다면 우리들은……."

"자, 모두들 일어나시오. 처음부터 나쁜 사람이 어디에 있었겠소? 지금부터라도 착한 일을 하여 죄를 용서받도록 합시다."

이리하여 5백 명의 도둑들은 아난타의 도움으로 깊은 산으로 들어가 밭을 일구어 농사를 지으며 모두 착한 사람이 되었단다. 이 5백 명은 나중에 모두 착한 사람이 되어 존경받는 나한이 되었지.

그리고 아난타는 아난존자로 불리며 더욱 존경받는 사람이 되었고…….

심후섭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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