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와대 참모진 대폭 개편…내부 승진에 '무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금명간 청와대 수석·보좌관들에 대한 대폭 인사를 단행한다.

2일 현재 거론되는 교체 대상자들은 문재인 민정·김완기 인사·황인성 시민사회 수석이다. 이들 외에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옮긴 이용섭 전 혁신관리수석과 황우석 교수 파문으로 물러났던 박기영 전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의 후임도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과 인사수석에는 전해철(44) 민정비서관과 박남춘(48) 인사관리비서관, 시민사회수석에는 이호철(48) 국정상황실장과 이정호(47) 제도개선비서관 등이 검토되고 있다. 혁신관리수석에는 차의환(59) 혁신관리비서관이 유력하고, 정보과학기술보좌관에는 여성과학자 출신이 발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5명의 수석·보좌관 인사가 동시에 이뤄지는 것은 참여정부 들어 최대 규모이며, 비서실의 양대 핵심 자리로 꼽히는 민정수석과 인사수석이 포함돼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또한 이번 인사가 대부분 내부 승진 쪽으로 가닥 잡혀 있어 후속 인사까지 연쇄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감안하면 비서실의 대폭적인 분위기 쇄신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민정수석과 인사수석·시민사회수석의 후임으로 모두 40대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져 참모진의 세대교체도 예고돼 있다.

때문에 집권 4년차를 맞은 노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 기조를 가늠할 수 있는 인사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외부인사 발탁보다 내부 승진 쪽으로 기운 것은 임기 후반기 국정운영 과제들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진용 구축에 중점을 뒀으며 이를 위해 친정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5월 지방선거를 치르기 전 단행한 것은 선거결과에 따른 정국 변수에 영향을 받지 않겠다는 뜻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청와대 측은 이번 인사가 연초에 계획됐었으나 총리교체 문제로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전격적으로 단행된 측면도 없지 않다.

한편 물러나게 될 문재인·김완기·황인성 수석은 건강 혹은 청와대 장기 근무 등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문 수석은 향후 인사 때 청와대 비서실장 혹은 법무부 장관, 김 수석도 장관 등으로 중용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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