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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대항전·공굴리기 "그만"…운동회 '대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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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운동회, No!'

초등학교 운동회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청·백팀 대항전, 100m 달리기, 공 굴리기 등 경쟁심 부추기기 위주가 아니라 부모와 함께 하는 계주, 등반대회, 꼭지점 댄스 등 다양한 테마를 가진 화합과 축제의 행사로 정착되고 시기도 가을에서 봄철로 옮겨지고 있는 것.

대구 송정초교는 4일 운동회를 '의형제 축제 한마당'으로 꾸몄다. 1~6 학년 학생 중 사는 동네가 가까운 학생 12명(전체 64개팀)을 한 '의형제'로 꾸려 다른 의형제 팀과 한 판 겨룬 것.

김명호 교감은 "저출산 영향으로 혼자 자란 학생들에게 형제·자매의 정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며 "의형제 별로 평소에도 토요 휴무일에 봄나물 캐기, 동네 청소하기 등을 통해 협동심을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은 깡통쌓기, 간이 볼링, 투호, 탁구공 계주, 굴렁쇠 굴리기, 꼭지점 댄스 등 이색적인 행사로 흥겨운 하루를 보냈다.

동성초교도 4일 운동회 테마를 '엄마는 심판'으로 정하고 전체 학부모가 참여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학부모들로 구성된 '체육 자원봉사회'를 조직, 엄마들이 직접 달리기 심판, 채점, 준비물 챙기기 등을 맡은 것.

남대구 초교 역시 6일 운동회를 엄마·아빠와 하는 행사로 진행한다. 가족 3~4명이 아예 한 팀을 조직해 훌라후프 이어돌리기, 가족 대항전 등의 행사로 열기로 했다.

경산 하양초교는 8일 운동회를 겸한 '독도 사랑 마라톤 대회'를 갖는다. 200여 명의 학부모 봉사 도우미들과 함께 1~3학년생은 걷기, 4~6학년생은 마라톤으로 금호강변 4km를 둘러보기로 한 것.

한편 가을 학예회 등 바쁜 일정을 이유로 학교마다 5월 운동회로 옮겨 오고 있는 가운데 한 쪽에선 한 동안 잊혀졌던 차전놀이, 씨름,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가 부활하고 다른 쪽에서는 '꼭지점 댄스' 등 신세대 놀이가 운동회 종목으로 등장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관계자는 "초교 운동회가 학생들의 개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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