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일 오후 서울에서 열린 민주평통 미주지역 자문회의에 참석, "대통령이 되면 다 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지금도 끊임없이 방황한다."며 "협의회장 한 분이 잠 못이루는 시애틀의 밤을 말씀했는데 잠 못이루는 청와대의 밤도 있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우선, "동북아시아에는 희망이 있고 불안이 있다."며 한·일 관계 등 불안 요소를 짚은 뒤 "그것이 우리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수 있을 것인가 등과 같은 것이 저에게 던져지는 끊임없는 질문"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역사를 돌이켜 보면 유감스럽게도 우리 주변의 친구들, 중국과 일본·러시아·미국이 너무 힘이 세다. 그러나 그 열악한 환경 속에서, 또 우리의 운명을 남에게 절반 의지하고 사는 속에서도 세계 최고의 업적을 만들어 냈다. 이만하면 누가 뭐라고 해도 이제 어느 한 쪽에 안 붙어도 갈 만하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민족사관 입장에서 인정하지 않으려 하지만 우리는 중국을 항상 큰 집, 형님이라고 했는데 난데없이 일본이 '형님하겠다'고 하니까 족보가 다른 것이고, 이게 수천 년 내려온 한일 관계"라며 "오늘날 일본에 국수적 경향이 심상치않게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50년 동안 미국에 신세를 많이 졌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영원히 친구로 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기대며 사는 것과 독자적으로 살면서 친구가 되는 것은 별개"라고 지적한 뒤 "그동안은 기대는 전략을 통해 성공했다면 이제는 독자적인 진로를 선택하고, 또 성공하는 전략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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