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美FDA, 경구피임약 승인

1960년 5월 9일 '인류는 신의 섭리에 반기를 들었다.' 임신과 출산이라는 '축복'을 거부하며 여성을 임신의 '공포'로부터 벗어나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설계할 수 있게 만든 경구 피임약 '에노비드 10'의 등장에 대한 평가였다.

이 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에노비드 10을 정식 승인했다. 에노비드 10은 내분비학자인 그레고리 굿윈 핀커스 박사가 10년에 걸쳐 개발한 약으로 이를 촉진한 것은 여성 산아제한운동을 펼쳐온 마거릿 생어였다.

생어가 이끌던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 Federation of America)은 1950년 핀커스 박사에서 이상적 피임법 개발을 의뢰했다. '무해하고 효과적이며 간편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남편과 부인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약'이어야 했다. 이를 위해 생어는 제약회사 G.D. 썰을 재정후원자로 연결시켜주기도 했다.

정해진 시각에 약만 먹으면 임신을 피할 수 있다는 사실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부작용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해야 하지만 현재도 미국 가임기 여성 3천500만 명 중 1천400만 명이 사용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피임법 중의 하나다.

▲1914년 미국, 세계 최초로 '어머니의 날' 제정 ▲2001년 탈북 북한 여성 미국 망명 신청.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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