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부동산 후속조치 이후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30평형대에는 청약자들이 크게 몰리는 반면 50평형이 넘는 고가 주택은 찬바람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에 나선 주택업계에서는 "30평형대나 40평형대는 실수요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지만 50평형부터는 인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며 "높은 분양가에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안정 대책 등이 수요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평형대 별로 수요자들의 관심도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성구와 달서구 지역은 지난해 이후 주택업체들이 50평형대가 넘는 대형 평형 분양 물량을 늘린 탓에 일시적 공급 과잉에 따른 '수요 한계'에 왔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주 청약을 마감한 수성구 범어네거리 주변 수성3가와 범어동 지역 3개 단지의 경우 평형에 따른 청약률이 큰 차이를 보였다.
800가구를 분양한 롯데건설의 경우 38평형은 1순위에서 마감하고, 48평형은 1, 2 순위 마감을 한 반면 58평형 부터는 청약이 미달됐으며 쌍용도 32평형은 1순위에서 5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50평형 이상은 청약률이 미달됐다. 코오롱도 48평형은 청약률이 1대 1 수준이지만 58평형은 60% 수준에 머물렀다.
이들 3개 단지 분양가는 30평형대가 900만 원, 40평형은 1천100만 원이며 50평형 이상은 1천200만 원을 넘어섰다.
또 지난주부터 계약에 들어간 대림의 복현 e-편한세상은 33평형과 47평형은 계약률이 60%대를 넘어섰지만 50평형은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동구 각산동 신일 해피트리도 지난주 청약 결과 36평형은 경쟁률이 1.5대 1이었지만 50평형대는 청약률이 50%를 넘지 못했다.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30평형대나 40평형대는 신규 수요나 평수를 늘리려는 실수요자 층이 항상 대기하고 있지만 50평형대 이상은 시장 분위기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이후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아진데다 대형 평형은 공급이 많은 것도 청약 저조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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