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부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아프리카의 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사흘째 군벌간 전투가 벌어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현지 언론 매체인 '샤벨레 미디어 네트워크' 인터넷판은 9일 모가디슈 북부 시시 지역을 중심으로 군벌간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져 유탄에 맞은 양민 사망자가 속출하는 한편 주민들이 집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대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오후 이슬람법정 군벌과 이른바 반(反)테러연맹으로 불리는 부족 중심의 군벌연합체간 전투가 발생한 이래 사흘 연속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것.
특히 이날 전투엔 박격포와 로켓추진유탄발사기 및 기관총 등이 동원돼 격전을벌였다고 '샤벨레 미디어 네트워크'는 전했다.
이 과정에서 6세된 여자 아이가 박격포탄에 맞아 사망하는 한편 두살바기 남자 아기가 부상하는 등 주민들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BBC 방송 인터넷판은 3일 연속 교전으로 49명이 사망했으며 박격포탄에 일가족4명이 사망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당나귀가 끄는 수레에 세간살이를 싣고 주민들이 모가디슈 밖으로 대피하는 등 군벌간 주도권 다툼에 양민의 고통이 갈수록 더해가고 있는 형국이다.
앞서 이슬람법정 군벌과 반테러연맹은 지난 3월에도 최근 10년래 가장 치열한전투를 벌여 90여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샤벨레 미디어 네트워크'는 이슬람법정 군벌 지도자인 셰이크 샤리프 셰이크 아흐메드가 일부 지역 지도자들과 면담 후 일방적 휴전을 선언하면서 반테러연맹에게도 이에 응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반테러연맹의 반응은 즉각알려지지 않았다.
모가디슈 상황이 악화되면서 반테러연맹과 미국과의 관계도 논란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도정부 압둘라히 유수프 대통령은 최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부족중심의 군벌 연합체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는 결국 소말리아 정정을 더욱 불안하게하는 요인이라고 주장했으나 미국은 이에 대해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슬람법정 군벌이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미국이 반테러연맹을 지원하고 있다는 관측이 현지에 팽배해 있는 상황이다 한편 미국은 동부 아프리카에 있는 알-카에다 조직이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미국인에 대한 테러 공격을 획책할 가능성이 있다며 테러경계령을 내렸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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