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가안보국(NSA)이 9.11테러 직후부터 A&T, 버라이즌, 벨사우스 등 3대 통신회사의 협조로 수천만 미국민들의 전화 통화 기록을 비밀리에수집, 분석해오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11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NSA의 국내 통화 기록 수집에는 도청이나 녹음이 포함돼 있지않지만, 대부분 아무런 범죄혐의가 없는 평범한 미국인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NSA는 2001년 9.11 동시 테러가 발생하자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식별하고 추적하기 위해 이들 통신회사와 계약을 맺고 통화 자료를 넘겨받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밝혔다.
NSA의 목표는 미국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통화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것으로, 통신회사 가입자 입장에서는 가족이나 직장 동료, 거래처 등에 거는 모든 전화에 대한 세부적인 자료를 정부에 내주는 것과 같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NSA는 테러활동을 탐지하기 위해 통신회사로부터 넘겨받은 통화 자료를 정밀 분석해 수천만 미국인들의 통화 습관 등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고객의 이름이 주소 등 인적사항에 관한 자료는 전달받지 않았지만 NSA가 입수한 전화번호 만으로도 다른 데이터베이스와 교차 체크할 경우 개인정보도 쉽게 알아낼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최근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지명된 마이클 헤이든 공군대장은 1999년부터 200 5년 4월까지 NSA의 최고 책임자로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계획을 감독하는 위치에 있었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NSA의 국내 통화 정보 수집 계획은 백악관이 시인한 것 보다 훨씬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지난 해 부시 대통령은 NSA가 테러분자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국제전화와 국제 e-메일 등에 대해 도감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NSA의 이 같은 국내 기록 수집 활동과 관련해서는 법원에서 영장이 발부된 적이 없다.
NSA의 돈 웨버 대변인은 이러한 활동에 대해 "활동의 성격상 코멘트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면서도 "NSA가 법적 책임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면서 법의 테두리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T&T, 버라이즌, 벨사우스는 미국내 3대 통신업체로, 2억명 이상의 고객에게 유무선 전화, 초고속 브로드밴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최첨단 통신기술을 통해거대한 통신망을 구축해놓고 있다.
NSA는 한국전쟁 와중인 1952년 해외 안보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목적으로 당시 트루먼 대통령에 의해 설립된 기구로, 활동 자체가 비밀이기 때문에수년동안 정부에서조차 존재 자체를 부인하기도 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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