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전쟁은 이제부터다"
2006 독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발탁돼 14일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 태극 전사들은 한결같이 아드도카트호 승선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믿음을 보여 준 딕 아드보카트 감독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시작될 주전 경쟁에서는 결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엔트리 발표일까지도 합류 여부가 불투명했던 오른쪽 윙백 자원 송종국(수원)은 "오랜만에 긴장해 봤다. 그런 만큼 열심히 뛰겠다. 몸 상태가 아직 100%는 아니지만 2주 정도 지나면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2002년 경험이 있으니까 몸만 빨리 만든다면 후배 조원희와도 좋은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마친 이영표(토튼햄)는 "본선 상대국인 프랑스와 스위스 대표 선수들은 모두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내 개인적인 유럽 경험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가장 한국적인 게 상대를 꺾을 수 있는 방법이다. 한국 축구만의 플레이에 잘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환(뒤스부르크)과 원톱 경쟁을 벌여야 할 스트라이커 조재진(시미즈)은 "월드컵 멤버에 들었지만 경기를 뛰는 게 중요하다"면서 "골 감각도 좋고, 체력도 많이 끌어올렸다. 경기에 나가면 골 넣을 자신이 있다"고 담담하게 각오를 전했다.
윙 포워드 이천수(울산)도 "이기려고 많이 준비해왔다. 엔트리에 들어 행복하지만 앞으로 주전 경쟁에서도 이길 것이다"면서 "팬들은 내게 골을 넣어 줄 것을 기대할 것이다. 기다려 달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중앙 수비수 김진규(이와타)는 "이번 월드컵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하면서 "파워 면에서 유럽 선수들과 상대해도 밀리지 않을 자신있다"고 힘줘 말했다.
미드필더진의 막내 이호(울산)는 "이제부터가 진짜다. 많이 생각하고 들어왔다. 같은 포지션에 좋은 선배들이 있어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경험이야 때가 되면 생길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주눅들지 않고 강하게 맞서겠다"며 쟁쟁한 선배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축구 천재' 박주영(서울)은 "이제서야 실감이 난다. 1분이라도 경기에 나가는 게 목표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소속팀 동료 백지훈도 "월드컵 이전 네 차례의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월드컵에서 1분이라도 출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동진은 "이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남은 시간 준비 잘 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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