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14일 경찰의 원천봉쇄에도 불구하고 대추리집회를 강행, 경찰과 범대위측이 충돌을 빚었다.
그러나 범대위가 죽봉 등을 이용한 과격시위를 벌이지 않고 경찰도 강경진압을 자제, 다행히 지난 대추분교 행정대집행(부상 210명, 연행 524명) 때와 같은 대규모 유혈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범대위는 대추리 집결이 여의치 않자 기지이전터 바깥 본정농협과 이전터내 대추리 평화공원 등 2곳에서 동시에 집회를 개최한 뒤 해산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평택역 등지에 모여 거리홍보전을 벌였다.
◇본정농협 집회
한총련과 민주노총 등 소속 시위대 4천여명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대추리 진입 길목인 기지이전터 남쪽 본정농협(팽성읍 본정리) 주변 왕복 2차선 도로 300여m구간에 집결, 경찰과 대치하며 하루종일 산발적인 몸싸움을 벌였다.
시위참가자 중 서울집회 후 홍익대에서 노숙한 선발대 1천여명이 버스로 충남 아산시 둔포면사무소로 이동, 도보로 농로를 따라 3㎞가량 떨어진 본정농협 인근 계성초등학교(팽성읍 노양리)에 모인 뒤 본정농협으로 향했으며, 이어 전국에서 3천여명의 시위대가 이들과 합류했다.
시위대는 죽봉과 쇠파이프 등 시위도구 없이 경찰과 맨몸으로 부딪혀 충돌 과정에서 부상자는 경상 5명(시위대 3명, 경찰 2명)에 그쳤다.
경찰은 돌과 흙을 던지며 과격시위를 벌인 36명을 연행됐지만 강경진압에 나서지는 않았다.
시위대는 대추리 진입에 어려움을 겪자 오후 3시30분께부터 본정농협 주변 도로에서 1시간여동안 정리집회를 갖고 평화농사 보장과 미군기지확장 전면재검토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어 집결 8시간30분만인 오후 4시30분께 모두 해산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평택역 등지에 모여 시민들을 상대로 유인물을 배포하며 가두선전전을 벌였다.
경찰은 본정농협 일대에 50여개 중대 5천여명을 집중배치해 시위대의 군철조망(본정리, 함정리, 도두리 일대) 훼손 등 기지이전 터 진입 시도에 대비했다.
전의경 부모 50여명은 본정농협 집회현장에 찾아와 과격시위 자제를 호소했다.
◇대추리 등 주변 상황
본정농협 집회와는 별도로 범대위와 대추리 주민 100여명은 오전 11시부터 대추리 평화공원에 모여 예정대로 기지이전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 후 풍물패를 앞세우고 본정농협으로 향했으나 경찰이 저지하자 대추리 마을 일대를 돌며 시위를 벌였으며, 오후 7시께부터는 평화공원에서 인권영화제를 열었다.
평화공원 집회에는 민주노동당 천영세 원내대표 등 민노당 국회의원 6명과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 등이 참석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평택시청 앞 광장에서 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회를 개최하기로 했지만 시위대가 본정농협 인근에 집결하는 바람에 시청앞 집회를 예정시간에 열지 못했다.
경찰은 대추리집회에 대비, 이날 184개 중대 1만8천여명을 기지이전 터인 대추리와 도두리 일대 및 평택시청 주변에 배치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팽성상인연합회 100여명은 이날 오후 대추리집회에 맞서 K-6(캠프험프리스)미군기지정문 인근 하워드호텔앞에서 '범대위 해산'등의 구호를 제창하며 미군기지이전 찬성집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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