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에 동영상 'UCC'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인터넷 추세인 웹 2.0과 네티즌들의 능동적, 자기표현 욕구 등의 흐름이 맞아떨어지면서 일반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인 '동영상 UCC(User Created Contents)'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
웹 2.0은 개방적인 웹 환경을 기반으로 네티즌이 자유롭게 참여, 직접 콘텐츠를 제작·생산·재창조해 공유하는 것으로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트렌드다.
이러한 '능동·개인화' 흐름은 UCC 동영상에 앞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미니홈피 등을 통해서도 충분히 나타났는데 직접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고 공유한다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동영상 UCC
최근 인기몰이를 시작한 동영상 UCC는 한마디로 네티즌이 직접 찍은 간단한 동영상을 변환·편집하고 인터넷 사이트 등에 올려 공유하며 즐기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영화나 TV프로그램, CF 등 업체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단순히 구경하는 수동적인 차원이 아니라 인터넷 사용자가 직접 동영상 파일을 만들어 올리고 이를 복사해 공유할 수 있도록 한 능동성이 인기 비결.
동영상 UCC의 경우 이미 2000년대 들면서 미국 몇몇 업체들이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지난해 유튜브닷컴(www.youtube.com)이란 업체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유튜브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1년 만에 하루 방문자 900만 명, 1억 7천600만 페이지뷰를 기록하고 3만 5천여 개의 동영상 클립이 업로드되는 최대 규모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로 급성장했다. 이에 세계적인 인터넷포털업체인 야후, 구글 등은 물론 미국 방송국, 통신사, 영화사 등 업체들도 동영상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앞으로 동영상 UCC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동영상 UCC시장
올해 들면서 국내 대형포털사이트, 동영상 전문사이트들도 앞다퉈 동영상 커뮤니티 개설 등 UCC 동영상 관련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발 빠르게 시장 선점 준비에 나섰다.
가장 먼저 UCC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다음커뮤니케이션'. 다음은 'TV팟'이라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개설, 이용자가 직접 만든 영상을 클릭 한 번에 간단히 올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하루 평균 4~5천 건의 동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또 블로그에 100MB까지 자유롭게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이에 질세라 네이버도 네티즌이 직접 만든 동영상을 따로 모으는 '플레이'라는 동영상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 사이트는 최대 5분 길이의 동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영상 편집은 물론 영상 제목, 주연, 감독 등의 내용도 영상에 입력할 수 있다.
'곰TV'를 서비스하는 그래텍은 동영상 UCC 붐 확산을 위해 네티즌이 카메라, 휴대전화, 웹캠 등을 이용해 직접 찍은 동영상을 올리고 우수작을 가리는 동영상 UCC 콘테스트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는 24일까지 개최한다.
본격적인 동영상 UCC 사이트를 표방하고 있는 '엠군'도 디지털카메라, 휴대전화 등 동영상 촬영장비를 이용해 셀프 동영상을 찍은 뒤 인터넷에 올려 비디오 앨범을 만드는 방법을 영상으로 자세히 소개하는 '동영상아, 놀자' 시리즈를 제작, 인터넷에 공개하기도 했다.
또 다모임은 배경음악, 텍스트 삽입, 장면 전환, 필터 처리 등의 기능을 간단하게 만들어 초보자라도 누구나 동영상 편집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 관리 및 편집, 배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나우콤도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할 수 있는 개인방송 서비스 '아프리카'를 시작했고, 판도라 TV도 사용자들이 직접 촬영한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현재 업로드 된 동영상이 20만 개가 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동영상 UCC 확산
동영상 UCC의 인기가 다른 영역에도 영향을 미치며 활용 범위를 점점 넓혀 나가고 있다. 동영상 UCC가 인기를 끌면서 자신의 노래 부르는 모습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방송하거나 동영상으로 전송할 수 있는 IT 노래방이 덩달아 성황을 누리고 있다. IT 노래방의 경우 클릭 한 번 만으로 동영상 UCC를 쉽게 제작하고 서버와 사이트를 통해 인터넷에 배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10, 20대 고객의 80% 이상이 동영상 UCC를 제작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특히 IT 노래방이 동영상 UCC의 주요 공급처로 주목받으면서 이 솔루션을 제공하는 IT 노래방 업체에 포털사이트 등 커뮤니티 업체들의 제휴 요청이 잇따르는 등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교사와 학생이 직접 제작한 동영상을 수업에 활용하는 학교나 동영상으로 제작하는 일기형 동영상까지 생겨나는 있는가 하면 동영상 이력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채용 관련 사이트도 생겼다. 채용정보 포털사이트인 인크루트는 컴퓨터용 카메라만 있으면 자신의 동영상을 녹화·편집할 수 있는 서비스, 잡코리아는 녹화한 동영상 파일을 이력서에 첨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재광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선임연구원은 "이미지나 사운드 UCC의 경우 국내에서도 1, 2년 전부터 콘텐츠 공유가 성행했지만 동영상의 경우 올 들면서 포털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며 "현재는 아직 호기심으로 이것저것 둘러보는 단계지만 앞으로 비상업적 측면에서의 활성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이러한 활성화가 콘텐츠 거래 등 상업적인 분야로까지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직접적인 거래는 아니더라도 UCC 동영상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광고 등 웹 서비스 전략의 일환으로 사업화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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