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 그림책 일본어 출간한 미세 게이 씨

"이화여대 평생교육원에서 도서관에 견학을 와서 책을 기증했습니다. 보니까 그림이 너무 예쁜데다 내용도 정서적이어서 일본 어린이들에게도 꼭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번역을 했는데, 반응이 좋습니다."

일본 히비야도서관 아동자료관에 근무하는 미세 게이씨가 국내에서 출판된 그림책 '만희네 집'(권윤덕 지음, 길벗 어린이 펴냄)과 '솔이네 추석 이야기'(이억배 지음, 길벗 어린이 펴냄)를 일본어로 펴내 호응을 받고 있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기자가 일본 취재 여행에서 만나서 알게된 미세 게이씨는 일본 동경의 원로 시인 나카하라씨의 아내로 부부가 함께 작년 5월 대구 효목도서관, 칠곡 구상문학관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솔이의 추석 이야기'는 도시에 사는 솔이 가족이 추석 명절을 고향에서 보내고 고향의 푸근함을 듬뿍 느끼고 돌아오는 우리의 미풍양속이 담긴 내용이며, '만희네 집'은 만희네 집은 저자 권윤덕씨가 유학 생활을 하면서 아들 만희를 위해 쓴 책이다. 은은하게 펼쳐진 색채와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는 갖가지 물건과 집의 풍경이 한국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게 만들어진 그림책이다. 큰나무와 담이 있고 꽃나무와 꽃덩굴이 담을 감싸고 있는 한옥집으로 이사가는 길이 자세하게 묘사돼있다. 할아버지 방에 있는 책상이나 바늘 함지, 자개장롱 등이 지극히 한국적이며, 마당, 광, 장독대, 가마솥 등이 있어 한국의 전통 문화를 새삼 들여다볼 수 있는 내용이다.

"아이가 만희네 집에 무엇이 있는지 여러번 읽고 다시 돌려가며 보고, 혼자서도 또 본다."는 나가사키의 한 주부(34) 독자는 "어릴때부터 외국에 대해 잘 안다는 것은 소중하지 않겠느냐"는 평을 남겼다.

"기회가 되면 또 한국 그림책을 소개하고 싶다."는 미세 게이씨는 지한파 가운데 한명이다.

일본 운젠에서 최미화 편집위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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