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도중 괴한에게 피습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21일 입원 중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외부인과의 접촉을 끊은 채 안정을 취하고 있다.
박 대표는 전날 밤 수술을 마친 뒤 이날 새벽 병실을 찾은 한나라당 의원들과 여동생 서영 씨를 접견하느라 오전 3시께나 잠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전날에 비해 많이 안정을 되찾은 상태로, 이날 소독치료 등을 제외하고 수면을 취하며 회복절차에 들어갔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절대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면회사절' 권고에 따라 동생 지만 씨 부부 등 가족과 유정복(劉正福) 비서실장과 비서진 이외에는 접견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유 실장은 브리핑에서 "전두환(全斗煥),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김종필(金鍾泌) 전 자민련 총재를 비롯해 찾아오고 싶다는 분들이 많지만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양해를 구했다."면서 "심리적 충격 등을 감안, 경찰 수사결과 발표 등 현황에 대해서도 자세한 보고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수술은 성공적이며 회복도 빠른 편이지만, 당분간 자유자재로 말하기 힘든 상태라고 주치의인 탁관철 성형외과 의사는 전했다.
박 대표는 이날도 빨대에 꽂아 미음을 몇 모금 마셨을 뿐,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해 계속 링거를 맞고 있다.
현재 수술 부위는 적지 않게 부어올랐으며 압착용 살구색 반창고를 부착한 상태다.
박창일 병원장은 "최소한 6개월가량은 흉터 자국이 제법 남아있게 될 것"이라며 "박 대표는 주로 누워있으면서 가끔 방에서 움직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는 침착하고 의연한 대처로 주변을 놀라게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 대표는 사고 후 병원 응급실까지 이동하는 동안 휴지를 이용, 손가락으로 직접 상처부위를 세게 압박해 능숙하게 지혈했으며 병원 내에서 응급실을 찾지 못해 응급실 도착시간이 늦어지는 과정에서도 차분하게 기다렸다고 측근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박 대표는 응급실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뒤 유 실장에게 "저 때문에 놀라셨죠."라고 말해 주변에 있던 의원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는 것.
한 핵심 당직자는 "79년 박정희(朴正熙)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 '휴전선은 괜찮습니까'라고 침착하게 물어봤다던 모습이 연상됐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또 수술실로 옮겨지기 전 오세훈(吳世勳) 후보 등 주변 당직자들에게 "흔들림없이 선거운동에 임해달라."고 거듭 주문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유 실장에게 "선거 운동을 차질없이 진행토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의료진들도 "통증이 심할 텐데 고통 호소 한번 없는 것으로 봐서 의지가 대단하다."며 "수술 후와 회진 중 의료진에게도 '수고했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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