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장 후보 4명 중 접전 중인 3명의 후보가 같은 면(面) 출신이어서 고향 면민의 표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 박보생(55·전 김천시 행정지원국장) 후보는 조마면 신안리, 무소속 김정국(63·김천시의회의장) 후보는 조마면 대방리, 최대원(50·고려장학회장) 후보는 조마면 장안리로 학연은 없지만 모두 고향 선후배 사이. 특히 3선으로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박팔용 현 시장 역시 조마면 삼산리가 고향이어서 이번 선거에서 3명 후보 중 누가 당선되면 또 다시 조마면 출신이 시장이 될 전망이다.
유권자 2천810명에 불과한 작은 면에서 시장 후보 3명이 출마하면서 유권자들은 조심하는 분위기다. 후보 모두 고향은 자신의 텃밭이라 주장하고 있고 주민들도 마음이 갈려 속내를 털어놨다간 낭패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
그러나 한편으론 "누가 당선되든 우리 면 출신인데"라는 홀가분한 마음들도 갖고 있다.
22일 조마면 소재지에서 만난 50대 한 남성 유권자는 "지지층이 서로 갈려 이웃들과 만나도 속내를 털어 놓기가 어렵다. 그래서 가능하면 선거 얘기를 않는다."고 말했다. 60대 한 유권자는 "누가 되든 조마면 사람인데 우리 지역으로 봐선 박 시장에 이어 또 다시 시장을 배출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후보들도 저마다 고향 사랑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고향 일에 마음이 먼저 가는 건 인지상정이어서 36년 공무원 재직 기간 동안 고향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최선을 다 해 일했기 때문에 많은 지지를 확신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다른 후보와 달리 지금도 대방리에 살고 있고 지난 4년 동안 시의회의장을 맡으면서 고향의 위상을 높여 많은 지지로 연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최 후보는 "팔순에 가까운 노모가 장안리에 계셔 수시로 고향을 찾고 있고 중소기업체와 농민들이 상생 교류하는 일사일촌 결연 주선으로 농산물 판매에 앞장 서 왔다."고 했다. 한편 박팔용 시장은 "조마면은 많은 인물을 배출했다. 선거에 있어 처음부터 끝가지 중립을 지키겠다는 마음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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