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시 1학기 모집 폐지될 듯…지방대 모집 애로

존폐논란이 일고 있는 대학 수시 1학기 모집제도가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자문기구인 교육혁신위원회(위원장 설동근)는 최근 수시 1학기를 2학기에 통합 모집하는 방안을 의결, 교육인적자원부에 권고했다.

교육혁신위 관계자는 "정책 결정은 교육부 몫이기 때문에 교육부가 조만간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 등 세부시행계획 마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교육부가 폐지를 결정하면 공식 시행 전까지 대학 권장사항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개별 대학은 2008학년도부터 자율적으로 수시 1학기 모집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며 "수시 1학기 제도가 폐지되더라도 수시 모집 인원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2008학년도 새 대입제도 도입을 앞두고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 "7, 8월은 돼야 폐지여부와 세부시행계획 등에 대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연세대·서강대·성균관대 등 서울지역 7개 사립대학이 2008학년도부터 수시 1학기 모집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수시 1학기 존폐논란이 확산돼 왔다.

특차 모집이 없어지면서 2002학년도에 도입된 수시 1학기 제도는 대학 입장에서는 전체 입학정원의 10% 정도를 모집하는데 이를 위해 3월부터 모든 업무를 입시에 치중해야 한다는 점에서 행정력 낭비 요인으로 꼽혔다. 일선 고교에서도 학사일정 진행과 수시 1학기 합격생 관리의 어려움으로 폐지를 호소해 왔다.

그러나 학생모집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수도권 대학과 달리 대구·경북을 비롯한 지방대학들은 학생 모집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남효윤 대구과학대 교수는 "수시 1, 2차 모집으로 엄청난 경비가 들고 연중 입시철화하는 문제점이 있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면서도 "수시 1차가 폐지되면 전문대나 중하위권 대학들의 학생모집난이 심화되는 측면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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