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과의 평가전을 아쉽게 끝낸 한국의 월드컵 전사들이 26일 오후8시 서울 상암구장에서 월드컵 본선에서 스위스와의 대결을 대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갖는다.
▷장신 즐비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3위로 독일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7조 3위(4승4무2패)를 차지,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스페인에 밀려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1무1패(0대0, 0대1), 2위 스페인과는 두차례 모두 1대1로 비겼을 만큼 만만찮은 팀이다.
이번에 방한한 19명의 선수들은 월드컵 예선에서 팀이 거둔 12득점(9실점) 중 5골을 몰아친 엘비르 보리치와 두 골을 넣은 하산 살리하미드지치(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즐라탄 무슬리모비치(FC 메시나) 등 일부 핵심 선수들이 빠진 멤버. 그러나 안정환의 팀 동료인 이비카 그를리치(뒤스부르크), 즐라탄 바이라모비치(샬케04), 세르게이 바르바레즈(함부르크 SV), 즈브제즈단 미시모비치(보쿰) 등 독일 분데스리거 4명이 포함됐다. 공격수 미시모비치와 35세의 베테랑 미드필더 바르바레즈는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각각 두 골씩 넣었다.
구 유고연방의 일원이었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아직 월드컵대회 출전 경험이 없으나 강한 체력과 장신의 수비수들이 버틴 수비와 긴 크로스를 통한 공격 등 동유럽식 축구를 구사한다.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로 평균 신장이 183.2cm인 스위스와의 결전을 대비해 초청한 팀 답게 평균 신장이 183cm 이며 수비 라인은 대부분 185㎝가 넘고 이바카 그릴리치(187㎝), 바르바레즈(188㎝) 등 고공전에 능한 선수들이 눈에 띈다.
▷이을용, 이영표 선발 출전 가능성 높아=한국은 세네갈전에서 벤치를 덥혔던 박지성과 이을용, 이영표 등 유럽파 선수들이 출전할 지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유럽 리그에서 격전을 치르고 온 이들의 피로도를 고려해 출전시키지 않았는데 회복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박지성은 벤치에 앉아있는 대신 이을용, 이영표는 선발 출전, 세네갈 전에서 답답함을 보였던 공격 활로를 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에선 세네갈전에서 만족스럽지 못했던 중원 지배 능력, 패스 및 크로스의 정확도와 골 결정력, 수비진의 느린 속도를 보완하기 위한 미드필드진과의 협력 수비 등에 대해 개선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과제. 김두현, 백지훈 등 백업 미드필더들과 수비수들이 세네갈과의 경기중 상대의 강한 압박에 당황한 모습을 보인 것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 월드컵 무대에서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자신감과 강한 정신력이 중요한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경기에서는 이같은 점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
▷장신 수비 뚫을 해법 찾기=스위스처럼 장신 수비들이 버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골문을 열기 위해 공중 크로스 보다는 공격수들의 유기적이고 빠른 움직임을 통한 땅볼 패스, 측면 공격과 함께 중앙 공격 시도 등 공격 경로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했던 송종국은 가벼운 부상으로 밝혀져 24일 회복훈련에 참가했다.
한국팀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경기 다음날인 27일 스코틀랜드로 떠난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2002 한·일월드컵대회 4강의 주역이었던 유상철의 국가대표 은퇴식이 치러질 예정이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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