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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흉한 U대회 잉여금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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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 전에 열렸던 대구 유니버시아드의 잉여금 배분을 둘러싼 대구시와 경북도의 이견이 해소되지 못한 채 분쟁으로 악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당시 경북도는 60억 원 이상의 재정 투자와 1만 7천여 명의 인력 투자로 U대회 운영에 동참했다. 그래서 총 1천여 억 원의 대회 잉여금 중 300억 원은 경북도에 분배돼야 한다는 것이 경북체육회의 주장이다. 하지만 그 '배분'을 위한 논의조차 잘 성립되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까지 나타난 배분 갈등의 핵심은, 자금 관리권을 가진 대회조직위가 존재하는 가운데 그걸 논의할 것인지 아니면 조직위가 해산되고 난 뒤 할 것인지 하는 것으로 집약되는 듯하다. 대구시 측은 조직위가 해산돼 잉여금이 대구시로 넘겨진 이후라야 잉여금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반면 경북도 측은 조직위가 존재하는 지금 논의를 시작하고 매듭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는 것도 조직위의 해산 총회 날짜가 다음달 7일로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경북도체육회는 오는 29일 체육인 300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을 대구시에 보내 입장을 들을 예정이고, 확답이 없을 경우 잉여금 집행을 막기 위한 법정 투쟁까지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경북 측이 법적 대응까지 말하는 것은 대구시에 대한 불신 때문으로 보인다. 조직위 청산으로 잉여금을 넘겨받으면 대구시가 그걸 모두 독식하려 할 것이라 의심하는 것이다. 반면 대구시는 경북의 300억 원 분배 요구에 가타부타 입장 표명이 없는 채 잉여금 관할권만 말할 뿐이다. 나눠주겠다는 것인지 안주겠다는 것인지 옆에서 들어도 감을 잡기 힘들다. 어떻게 해서 두 공공기관 사이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인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다음 주가 시작되면 곧바로 경북 체육인들의 '행동'이 나타날 참이라지만, 남세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구시는 잉여금 배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옳을 터이다. 나눠주기 싫으면 싫은 대로 그 이유를 설명하고, 배분하되 액수에 이견이 있으면 그것대로 또 분명히 해야 다음 논의를 진척시킬 수 있지 않겠는가? 경제통합 내지 행정통합까지 거론하는 두 지방정부가 시중 잡배들이나 취할 태도로 '거래'를 하려해서야 지역민들을 부끄럽게 하는 결과만 초래하게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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