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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2년차에 경영자 변신…이미화 환경일보 사장

환경 관련 특수지(紙) 분야에서 이미화 환경일보 사장의 등장은 거의 '파격'이다. 주간 환경신문의 2년차 '신출내기' 기자가 월간지 사장을 거쳐 일간지 사장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 사장의 성공을 우연이라고 평할 사람들도 있지만 결코 우연이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기자 2년차 때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회사 사장이 "월간지를 맡아보지 않겠느냐?"고 한 것은 기회였고 그 때 전재산 2천만 원의 전세금을 몽땅 털어넣은 것은 이 사장의 '탁월한' 대응이었다. 업계에서는 20대 후반의 여성이 이런 기회 포착과 결단력을 보인 데 대해 혀를 내두르고 있다.

2000년 9월 지금의 (주)환경일보를 설립했지만 고충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사내 분란 때문에 종전 회사에서 쫓겨나다시피 한 이 사장은 달랑 컴퓨터 6대만 들고 서울 원효로에 사무실을 냈다. 하지만 직원 월급도 못 맞추는 경영난은 이 사장을 자꾸만 옥죄어 왔다. "한강대교에서 뛰어내릴까?"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꼭 성공하겠다."는 그녀의 일념은 결실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자신의 분신이나 마찬가지인 월간 '환경'이 전국 서점에서 날개 돋친듯 팔려나갔다. 당시 한 권에 1만 원하던 이 잡지가 한달에 4천~5천 부씩 팔린 것. 덩달아 이 사장의 아이디어도 경영에 접목됐다. 2002년부터 전국 초중등학교에 환경학습용으로 배포되기 시작한 만화 '힘내라 지구짱!'이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8권째가 출판됐고 회사 재정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덩달아 회사 규모도 커져 오프라인으로 일간 환경과 월간 환경이, 온라인 신문으로 인터넷 환경일보와 인터넷 환경방송까지를 망라하고 있다.

경북 칠곡 출신인 이 사장은 "열악한 환경 관련 언론계 형편을 감안하면 우리가 최고"라면서 "낙후된 환경 관련 전문지 업계를 변화시키는 데 일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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