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릴레이 이런 삶] 김태준 ㈜KT 로지스 대표이사

김태준(金泰俊) (주) KT 로지스 대표이사는 국내 물류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벤처기업의 CEO이다. 종합물류 정보망 사업에 뛰어든 지 3년 만에 연 매출액과 직원 수가 5배로 늘어날 만큼 급성장, 정부로부터 한국물류대상까지 수상했다. 택배 회사를 인수,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 사업에도 뛰어들었으며 2년 후에는 코스닥 시장에도 등록할 계획이다.

이렇게 급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수년 동안 사업에 대비, 꾸준히 경력을 쌓았던 게 큰 힘이 됐다고 한다.

1960년 대구에서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 김 대표는 서도초등학교와 대건중, 계성고를 거쳐 지난 79년 경북대 불문학과에 입학했으며 군 복무를 마친 뒤 87년 졸업했다.

졸업 후 상경, 수개월간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이듬해 KT에 입사한 게 사업가로서 꿈을 키우게 된 계기가 됐다. 입사 직후 부설 연구소 등에서 관리직으로 9년 정도 근무한 뒤 본사로 돌아와 물류정보망 구축사업에 5년간 근무했다. 이 기간 동안 공항과 화물터미널 등 국내의 물류 거점들을 두루 둘러보면서 뜻을 세웠으며 결국, 기회는 왔다.

KT의 종합물류정보망 사업을 맡아왔던 KT 로지스가 2002년 KT에서 분리돼 주식회사로 바뀌면서 대표이사를 맡게 된 것. 직원 수 10명에 연매출액 15억 원 정도였던 게 3년 만인 2005년에는 50명, 70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이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키우기 위해 연세대 공학대학원에도 진학, 지난 2월 석사학위를 땄다. 회사 간부들 중에는 대학 후배인 권태섭 전무이사 등 지역 출신도 다수 있다.

이 회사는 특히, GPS를 이용한 '화물차량 위치추적(CVO)' 서비스를 국내에 도입해 운송 및 물류 시스템에 혁신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부터는 GPS로 택시의 위치를 실시간 파악, 승객들에게 더욱 신속한 콜 서비스를 하는 '브랜드 택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16개 외국어 동시통역과 카드결제 등의 기능을 갖춘 첨단 단말기까지 부착돼 있는 이 택시는 부산과 제주 전주 등지에서 시범 운행에 들어갔으며, 대구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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