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한 의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임꺽정이 의적이 아니었다면?'. KBS 1TV 'HD역사스페셜'은 2일 오후 10시 방송하는 '임꺽정, 조선의 로빈훗인가'를 통해 임꺽정을 둘러싼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실록은 임꺽정이 무려 3년에 걸쳐 관군과 전면전을 벌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당시 임꺽정이 본거지로 삼았던 황해도는 공권력이 무력화된 불법지대에 가까웠던 곳이다. 바짝 애가 탄 조정은 고을 수령들을 닥달했고, 공을 세우려는 수령과 토벌군들은 가짜 임꺽정을 잡아올리기까지 했다.
임꺽정이 살던 황해도 봉산은 갈대가 무성한 곳이었다. 갈대로 삿갓을 만들어 팔던 고리백정 임꺽정이 도적이 된 것은 바로 생계수단인 갈대밭을 빼앗기게 됐기 때문이었다. 당시 권문세가들 사이에서 일어난 간척지 개발 붐으로 인해 백성들의 터전은 개간 대상지가 되어 강제로 빼앗겼다.
간척으로 토지를 확장한 권문세가들은 부를 더욱 축적해가고 농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져만 갔다. 왕실의 횡포는 더욱 심했다. 당시 왕실의 실권을 쥐고 있던 문정왕후는 어린 명종을 대신해 20여 년 동안 척신정치를 주도하면서 내수사의 권한을 대폭 강화시켜 불법을 자행했다.
내수사는 바로 환관들이 왕실의 사유재산을 관리하던 곳이다. 명종실록은 내수사에서 땅을 빼앗은 사례들을 수없이 담고 있다. 도적을 양산했던 '도적의 시대' 16세기, 임꺽정은 그 많은 도적들 가운데 하나였다. 그런데 우리는 왜 임꺽정을 의적으로 기억하게 됐는지 그 이유를 살펴본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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