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환경보호는 절약에서부터

대동강 물을 팔아서 부자가 되겠다던 봉이 김선달의 이야기가 과거에는 우스갯소리였지만, 이제는 마시는 물이 1ℓ에 1천원인 상품이 되었다. 오늘날 강물을 비롯해 공기와 먹는 식품, 땅 등등 오염되지 않는 것이 없다.

신문지면도 많은 부분을 환경과 관련된 내용으로 채우고 있다. 식품 오염, 죽은 물고기가 동동 뜬 강물,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 산림면적 감소, 기상 이변, 생물종 다양성 감소, 황사 등의 기사는 우리들의 눈을 어지럽게 한다.

그리고 자원 고갈, 유가 폭등, 사막화 등은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현실이다. 마치 지구가 미래에는 돌덩이뿐인 화성과 같이 변해 버린다는 것을 경고하는 듯하다. 어제 다른 나라에 있었던 구름과 공기가 오늘은 우리나라를 지나다가, 내일은 또 인근 나라로 흘러가 버린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오염총량규제 탄산가스 거래제 등으로 환경과 무역의 연계조치가 가시화되고 있고, 환경이슈는 국제경쟁력의 핵심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경제활동은 어려운 실정이다. 금융기관도 사업투자자금 지원 때, 환경 위해도를 생각해 투자여부를 결정하려는 단계에 이르렀다.

25년 후에는 탄산가스가 산업혁명 이전의 두 배로 증가해 지구온도가 1.5~2.5도 상승한다고 한다. 동해수온이 0.5도 상승해 한류어종인 명태가 사라지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시민들은 먹거리로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청정생산품을 찾으며, 녹색구매 그린마케팅 등의 제도를 구축하고 있다.

과거에는 환경문제에 대해 시민·기업·정부는 대립관계였지만, 이제는 공동으로 극복해야 할 사안으로 인식해 긴장된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오염해결에 대한 고민은 지구차원이어야 하지만, 실제의 환경운동은 우리 생활 주변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하천을 콘크리트로 덮어서 차도를 확보하면 태양에너지 전달이 차단되어 식물과 미생물이 급격히 줄어들고 먹이사슬이 깨지면서 그 하천은 죽어 버린다. 더 많은 차도 확보가 공간의 효율적 이용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으나, 청계천 복원을 보면 도심 속에서 맑은 물이 흐른다는 것이 시민 정서에 큰 효과를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구에서도 수많은 복개천 중에서 일부를 맑은 물길로 바꾸는 아름다운 계획을 구상할 수는 없을까? 환경보존을 위한 개인의 절약활동은 가정경제학의 기본이다. 깨끗한 거리와 수질보전 등 에 관한 지자체 활동은 환경공학적인 노력의 일환이며, 환경문제를 위한 지역갈등 해소는 국가단위의 사회학적인 노력의 반영이다. 결국 환경과 기상학의 문제는 전체 지구차원의 숙제이기도 하다.

이제 시민들은 지구의 미래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오염이 없었던 과거로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절약생활로 더이상의 오염을 예방할 수는 있다. 환경의 날을 맞은 오늘 모두에게 절약생활을 거듭 강조해본다. 환경은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나가야 할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원락(대구YMCA 이사장.맑고푸른대구21추진협의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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