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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모의고사 활용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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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모의평가는 오는 11월 치러지는 실제 수능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 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설학원 모의고사보다 훨씬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평가원 모의평가가 실제 수능 점수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신뢰성 높은 잣대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앞으로의 공부에 의해 실제 점수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번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낙담하거나 공부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모의평가를 통해 드러난 자신의 취약 과목과 단원 등을 분석한 후 구체적인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을 분석하고 향후 학습 방향에 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해 본다.

▨ 영역별 출제경향 및 대책

▶ 언어 영역

△출제경향=문학 작품은 신경림의 '고향길', 김상옥의 '사향', 박재삼의 '추억에서', 김만중의 '구운몽', 안민영의 '매화사', 송순의 '면앙정가' 등 눈에 익은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송순의 '면앙정가'는 2003 수능, 김만중의 '구운몽'은 1998 수능, 박재삼의 '추억에서'는 2002 수능에 출제되었던 작품이었다. 김만중의 작품은 2000 수능에 '사씨남정기'가 나온 적이 있고,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 노래'는 2002 수능에 박재삼의 작품과 함께 나온 적이 있다. 기출 문제의 철저한 분석이 요구된다.

△학습 대책=교과서를 중심으로 글의 내용을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고 작문의 기초 원리나 글의 구성 방식, 문학 작품의 감상 방법 등과 같은 기본적인 지식을 확실하게 정리해 두어야 한다. 아울러 꾸준한 독서와 문제 풀이, 어휘와 어법에 대한 꾸준한 학습, 시사적인 문제에 대한 관심과 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노력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자세가 요구된다.

▶ 수리 영역

△출제경향=기본적인 계산 능력과 수학적 개념, 원리 법칙의 이해를 확인하는 문제들로 출제되었다. 실생활과 관련된 순열과 조합 문제와 수열문제가 조금 어려웠고 가형에서는 함수의 극한과 미분 문제에서 난이도가 있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가형의 선택과목 문제는 2006 수능보다 평이하게 출제되었다. 실생활 관련 문제가 가형, 나형 공통으로 4문제, 가형 고유로 2문제, 나형 고유로 1문제가 출제되었다. 문제의 소재는 가형, 나형 공통으로 '회사의 연봉', '사원의 연수 조 편성', '과자담기', '먼지 제거 시간' 등이고, 가형에는 '축구시합 대진표', '수조의 물 빼는 시간', 나형에는 '놀이기구 좌석배치' 등이다.

△학습 대책=문제풀이 위주의 학습 방법에서 탈피하여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사고를 확장하고 수학적 개념들의 상호 연관성을 파악하면서 공부한다. 수학 학습에서 중요한 것은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개념과 원리이다. 항상 왜라는 질문 형식을 상기하면서 공부한다면 새로운 문제를 접했을 때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 외국어 영역

△출제경향=어법과 어휘 문제가 2문제씩 출제되었다. 유형 또한 2006 수능에서 출제된 것과 똑같이 어법의 경우 네모 안에서 어법에 맞는 표현 고르기와 밑줄 친 부분 중 어법상 틀린 것 고르기 문제가 출제됐다. 어휘 문제 또한 네모 안에서 문맥에 맞는 낱말 고르기 문제와 그림에 대한 글의 내용 중 밑줄 친 낱말의 쓰임이 적절하지 않은 문제가 출제되었다.

△학습 대책=듣기·말하기는 청취 감각을 잃지 않도록 매일 듣기 문제를 풀어 본다. 읽기·쓰기에서는 어법과 어휘 문제가 4문항 정도로 많은데다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므로 기출 문제에서 다루었던 문법을 빠짐없이 익혀둔다. 모의평가에서 출제되었던 새로운 유형과 시사적인 내용에도 적극 대비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 탐구영역 학습 대책

△사회탐구=교과의 기본적인 내용들을 충실하게 학습하는 동시에 주요 주제들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 해당 교과에서 요구하는 능력들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문제를 통해 다양한 자료를 익히며 새로운 자료를 접했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선택한 교과와 관련된 시사적인 주제들에 대해서는 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과학탐구=물리의 경우 기본 개념을 확인하고 관계를 묻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으므로 정확한 개념을 확립하고 개념들 사이의 관계를 파악해둬야 한다. 화학은 환경 관련 문제나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들을 많이 접해 보는 것이 좋다. 생물의 경우 교과서 필수 학습 내용을 충분히 습득하여 배경 지식을 탄탄히 해 두어야 하며, 익숙하지 않는 자료나 실험이 교과서 내용과 묶여 출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 지구과학은 기본 개념을 이해하면서 다양한 자료를 접해 봐야 한다. 언론 매체를 통해 관심 있게 다루어진 지구과학적 사건들에 주목하고 관련 통계 자료에 대한 해석력을 키우면 도움이 된다.

▨ 향후 학습 전략

1. 이번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난이도에 조금씩 차이가 난다. 올해 수능 역시 어떻게 출제될지 누구도 모른다. 모의평가는 수능시험의 난이도를 조절하는 참고 자료가 될 뿐이므로 수험생들은 쉬운 문제만 다뤄서도 안 되며 어려운 문제를 찾아 대비하는 데 시간을 쏟을 필요도 없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깊이를 더해가는 학습 태도가 가장 바람직하다.

2. 기출 문제를 꼼꼼히 푸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5년 정도의 기출 문제를 구해 풀이를 하면서 문제의 유형과 단원별 핵심 내용을 짚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3. 오답노트를 만들어 정리하는 습관을 지금이라도 들여야 한다. 모의평가에서 틀린 문항이나 낯선 문항, 고난도 문항 등을 정리해 두면 자신감을 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막판 정리에 큰 도움이 된다.

4. 자연계 수험생의 경우 수리 가형에서 나형으로 바꾸려 한다면 꼼꼼히 따져야 한다.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지난해보다 줄었고 가산점 비율을 더 높인 대학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바꾸기 전에 지망하고자 하는 대학의 전형요강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5.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올 수능에서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은 고난도 문항에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과서 내용과 관련된 주제에 대한 배경 지식까지 챙겨야 하며 단원 간 통합 문제에도 대비해야 한다.

6. 사회·과학탐구 선택 과목의 표준점수 유·불리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 이번 시험 결과만으로 선택과목을 바꾸려 해서는 안 된다. 학교에서 수업하는 과목 중에서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해 끝까지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적어도 1학기말까지는 4과목을 공부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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