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이 운전실에 설치돼 있어야 하는 별도의 비상탈출구가 없어 전동차와 터널 사이의 간격이 좁은 곳에서 비상상황 발생시 승객 탈출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호선의 경우 객차 간 통로문이 도어고리 방식(통로문이 개방되어 있을 경우 자동으로 닫히는 방식)으로 돼있어 인접 객차로의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인 한나라당 김태환(구미 을) 국회의원이 최근 건설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대구지하철 철도종합안전심사 개선명령서'에 따르면 대구지하철은 이같은 지적을 포함한 안전관리, 철도운행, 철도차량 등 5개 분야에 걸쳐 총 54건의 개선조치를 받았다.
자료에 따르면 터널과 전동차 사이의 간격이 좁은 곳에서의 비상상황에 대비, 운전실의 앞·뒤를 통해 비상 탈출할 수 있도록 비상탈출구를 설치토록 하고 있으나 대구지하철의 경우 운전석에 별도의 비상탈출구가 설치되지 않아 터널과 같이 비좁은 곳에서 옆문으로 승객들이 대피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비상탈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
또 지하철 2호선의 경우 객차 간 통로문이 열린 상태에서 고정되는 도어캐쳐(catcher)방식이 아니라 자동으로 닫히는 도어고리방식으로 돼 있어 비상시에도 승객 모두가 문을 다시 열면서 빠져 나가야만 하는 등 화재와 같이 촉각을 다투는 상황에 대한 대책마련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레일의 경우 개통된 지 10년 동안 거의 교체·보수하지 않아 곡선부 레일의 마모량이 3~5mm에 달하는 등 안전사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하철 1호선의 경우 8개 역에는 탈선방지 가드레일이 부설되지 않았으며 인명구조장비함에는 비상용품조차 비치되지 않은 실정이었다.
지적 사항의 각 분야별로는 ▷철도운행 16건 ▷철도차량 11건 ▷전력·신호·통신 10건 ▷토목·궤도·건축 9건 ▷안전관리 8건이 지적됐다.
철도운행분야의 경우 역 운전취급업무자 130명 중 70%에 해당하는 90명이 신규직원임에도 불구하고 긴급 상황 발생시 대응태세와 이에 대한 교육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목·궤도·건축분야에서는 2005년 화재감지기 오작동이 162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정밀점검 실시결과에 따른 보수작업을 1년 이상 미룬 46개소 역시 지적대상이 됐다.
이번 종합안전심사는 2003년 2월 참사 이후 안전한 지하철 운행을 위해 3월 13일부터 29일까지 건설교통부가 올해 최초 실시한 것으로 현재 지하철공사에 개선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지하철공사는 예산확보 후 조치를 통해 조치보고서를 건교부에 제출해야 하며 2년 뒤 재심사가 이루어질 계획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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